의혹의 불씨, 공천헌금에서 법인카드까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공천헌금 수수 의혹과 아내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먼저 공천헌금 의혹은 강선우 전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고 이를 김 전 원내대표가 알고도 묵인했다는 것이다.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졌고, 전직 구의원 두 명도 김 전 원내대표 측에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건넸다 돌려받았다고 진술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핵심 인물들의 혐의 인정 진술이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굳어지고 있다.
아내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불거졌다.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이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무혐의로 종결했지만, 검찰이 별도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더욱이 김 전 원내대표가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제기됐다. 검찰 내사가 시작되자 의원실 컴퓨터와 보좌진, 부인의 휴대전화를 교체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이어질 수 있다.
민주당의 압박과 징계 임박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를 서두르고 있다. 윤리심판원은 12일 오후 2시 회의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오늘 어떤 식으로든 결론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부는 김 전 원내대표에게 자진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애당의 길을 고민해 달라”며 탈당을 촉구했다. 만약 자진 탈당하지 않을 경우 제명까지 불사할 방침이다. 정청래 대표도 비상징계권 행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할 계획이지만, 탈당은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여론은 가혹하다. 박지원 의원 등 다수의 당원이 제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과거 김홍걸·최강욱 전 의원 제명 사례도 있어 제명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수사는 어디까지? 검찰과 경찰의 움직임
사법 기관의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강선우 전 의원, 김경 시의원 등 핵심 인물들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할 태세다. 강 전 의원과 김 시의원은 현금 전달 사실을 인정했고, 전직 구의원들도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증거인멸 정황도 포착해 압수수색을 준비 중이다. 고발인 조사를 돌연 취소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원내대표 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2024년부터 내사해 왔다. 경찰의 무혐의 종결과 별개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의 내사 결과에 따라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당내 징계와 사법 수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 윤리심판원의 결정이 나오면 정치권의 향방이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