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덮친 불길, 50대 두 명 숨져
10월 31일 오전 0시 38분께 경기 가평군 조종면 신하리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샌드위치 패널로 된 주택과 인접한 간이 찜질방을 태운 뒤 오전 2시 24분께 완전히 꺼졌는데요. 소방 당국은 인력 58명과 장비 24대를 투입했고, 구조대는 오전 1시 23분께 건물 안쪽 방에서 심정지 상태인 50대 남녀 2명을 발견했습니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함께 있던 주민 중 1명은 손에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LPG 난로에서 가스가 새어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한때 집주인이 난로를 끄려고 가스통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뿜어져 나온 것으로 보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11월 2일 합동 감식을 거쳐 확인될 예정입니다.
같은 날 전국 곳곳서 화재와 사고
이날 전국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강원 정선군 임계면에서는 오후 1시 16분께 야산 불이 나 헬기 6대와 인력 100여 명이 투입됐고, 약 2시간 34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빈집 1채가 전소되고 산림 약 0.5헥타르가 소실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인천 영흥도 남쪽 해상에서는 낚시어선에 불이 나 승선원 22명이 구조됐고, 선장과 해경 등 4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습니다.
전남 영암에서는 소방차량과 대형버스가 충돌해 13명이 다쳤고, 홍천 고속도로 터널에서는 차량 5대가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제주 서귀포항 인근 냉동창고에서는 암모니아가 유출돼 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하루 사이 화재와 교통사고, 해상사고가 겹치면서 현장 대응 부담도 커진 하루였습니다.
반복되는 사고, 남은 과제
가평 화재는 주거용 건물과 간이 시설이 맞붙은 구조, 야간 시간대, 가스 난로 사용이라는 조건이 겹쳤습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발화 지점과 가스 누출 경위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사 사고를 막으려면 난로와 가스통 관리, 단독주택의 화재 감지 설비 점검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사고도 눈에 띕니다. 대형 인파가 몰린 핼러윈 당일과 겹치면서 경찰은 서울 홍대와 이태원 등 28개 중점관리지역에 7800여 명을 배치했습니다.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현장 안전 관리가 어디까지 작동했는지도 함께 살펴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