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1만8500가구, 엇갈린 민심
정부가 10월 29일 경기 하남 미사와 감일, 의정부, 구리 등에 대규모 공공택지를 지정하면서 지역별 반응이 갈리고 있습니다. 하남에는 미사 K컬처 지구 1만2000가구와 감일2 지구 6500가구, 모두 1만8500가구가 계획됐는데요. 미사 주민들은 미사섬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사실상 한 곳뿐인 데다 5호선 외 대중교통이 부족해 교통 혼잡이 커질까 우려합니다. 기존 K컬처·K스타월드 사업이 주택 공급에 밀려 축소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옵니다. 반대로 감일2 인근 주민들은 송파와 가까운 입지에서 개발이 미뤄졌던 만큼 지역 활력과 생활 인프라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미군기지와 공장 터의 숙제
의정부다락원 지구에는 2600가구가 들어섭니다. 과거 미군기지 캠프잭슨 부지가 포함돼 있는데, 국토부는 토양오염 정화가 지난해 끝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안전 문제를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구리건원 지구는 1만4600가구 규모로, 공장과 물류창고가 밀집한 사노동 일대가 대상입니다. 자동차 접근성은 좋지만 8호선 사노역 신설이 확정되지 않아 교통 대책이 관건으로 꼽힙니다. 기존 사업자들은 이전 부담을, 토지 소유주들은 개발 기대를 각각 내비치고 있습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자족 기능
전문가들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를 장점으로 보면서도 토지 보상과 이주 협의, 기반시설 확충이 2030년 착공 목표의 관건이라고 지적합니다. 의정부시는 주택 공급만으로는 지역 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과 LH·GH 참여, 수도권 중첩규제 완화를 정부와 경기도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택 공급 속도 못지않게 교통망과 일자리 같은 자족 기반을 함께 마련할 수 있을지가 이번 계획의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