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속에 담긴 선물 전달의 현장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정 증언이 김건희 여사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새로운 국면을 열었습니다. 전 씨는 지난 28일 열린 재판에서 김 여사에게 통일교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했으며, 김 여사가 직접 통화로 "잘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그동안 김 여사 측이 "전달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온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전 씨는 선물을 전달할 때마다 김 여사와 직접 통화했고, 김 여사는 처음에는 선물을 꺼렸지만 세 차례에 걸친 전달 과정에서 점차 쉽게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김 여사가 '건희2'라는 비밀번호로 직접 통화했음이 법정에서 확인되면서, 김 여사의 기존 진술 신뢰성에 큰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법정에 공개된 구체적 증거들
특검팀은 전 씨로부터 제출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재판부는 해당 물품들의 사용감에 대해 질문했고, 특검 측은 구두에 스크래치가 있고 가죽에도 사용감이 있다고 답변했죠. 이는 김 여사가 선물을 실제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정황입니다. 샤넬 측에서 제공한 일련번호와의 일치도 확인되었습니다.
2022년 7월에는 김 여사의 최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샤넬 매장을 방문해 가방 교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매장 직원은 "영부인 교환 건"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하며, 유 전 행정관이 영상통화를 하며 제품을 보여주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진술 번복과 그 배경
전성배 씨는 이번 재판에서 수사 과정에서의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검찰 조사 당시에는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으나, 이번에는 "모면하려는 마음이 있었다"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법정에서는 진실을 말하고 처벌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는 그의 설명은 법정 증언의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김 여사 측에서 이후 물건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는 부분입니다. 전 씨는 김 여사 측이 "물건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말썽이나 사고를 우려한 때문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통화 녹음으로 확인된 관계
법정에서는 김 여사가 2022년 3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나눈 통화 녹음도 공개되었습니다. 이 통화에서 김 여사는 "비밀리에 한학자 총재께 인사드리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었죠. 김 여사는 통일교 측의 대선 지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총재에게 꼭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한학자 총재가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고 조직 전체를 동원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건희2' 번호를 둘러싼 논란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김 여사 측은 그동안 이 번호가 측근의 것이라고 주장해왔지만, 법정에서 김 여사의 목소리가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번호로는 인사 청탁 메시지가 오간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향후 전망과 쟁점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금품 수수가 아닌, 정치적 대가성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 씨가 김 여사를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에게 소개하는 등 선거 전부터 김 여사를 도운 정황도 드러나면서, 수사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17일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현재 김 여사 측은 여전히 선물을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진법사의 구체적인 증언과 물증들이 계속 제시되면서, 진실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특히 선물 전달 과정에서의 통화 내용과 물품의 사용감 등은 김 여사의 진술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재판 과정에서 추가로 어떤 증거들이 공개될지, 그리고 이것이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