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밤하늘, 그리고 남은 과제들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지난 9월 5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00만 명의 인파가 몰렸고, 서양화가의 명작에서 영감을 얻은 한국팀의 불꽃 연출과 영국, 미국 팀의 공연이 가을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추석 연휴를 고려해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열려 시민들에게 일찍 찾아온 가을의 정취를 선사했는데요.
하지만 축제가 끝난 뒤 공원에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풍경이 남았습니다. 관람객들이 버리고 간 돗자리와 음식물 쓰레기가 곳곳에 널브러졌고, 인근에 쓰레기통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분리수거 없이 방치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새벽부터 수거 작업에 나섰지만 액체류가 섞인 쓰레기 탓에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운전자의 불법 주정차와 도로 점거로 인해 경찰에 접수된 신고만 430건에 달했습니다.
사고 없이 100만 명을 지킨 안전망
인파가 몰리는 대형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안전입니다. 이번 축제를 주최한 한화그룹은 총 130억 원의 비용을 전액 부담했으며, 이중 안전관리에만 45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7% 증가한 금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안전 예산이 집행된 것입니다.
현장에는 한화 임직원 봉사단 1,200여 명을 포함해 총 5,000여 명의 인력이 배치되었고, 서울시와 소방재난본부, 서울경찰청이 합동 종합상황실을 운영했습니다. 여기에 스마트앱 '오렌지세이프티'로 실시간 인파 밀집도를 측정하고, 5G 네트워크 기반 CCTV 관제로 주요 동선을 통제하는 등 첨단 기술이 대거 동원되었습니다. 덕분에 100만 명이 모인 상황에서도 큰 사고 없이 행사를 마칠 수 있었고, 김승연 회장이 강조한 '함께 멀리' 가는 기업의 철학이 안전 운영과 보훈가족 300명 초청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축제가 불러온 경제 파문
불꽃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주변 상권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GS25 여의도 및 이촌동 일대 7개 매장의 매출은 직전 주 대비 최대 6.7배까지 치솟았고, 이마트24 인근 점포들 역시 전주 대비 약 95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행사 시작 전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에 하루 매출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며 축제 특수의 짜릿함을 보여줬습니다.
품목별로는 즉석 간편식과 음료, 야외 관람용 비식품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편의점들은 사전 물량 확보와 임시 매장 운영으로 수요에 대응했고, 이는 대형 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다만 쓰레기 무단 투기와 교통질서 문란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명확히 남아있어, 다음 축제를 위해 시민 의식 개선과 더욱 세밀한 현장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