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출산 해법 찾아 '분만비 무료화' 전면 시행 나선다

한이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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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4일 오후 7:07

발행: 2025년 12월 14일 오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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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분만 관련 의료비 개인 부담을 사실상 없애는 정책을 시행합니다. 보험 적용 내 입원부터 퇴원까지의 비용을 지원하고, 플랫폼 노동자 등 기존 사각지대 계층까지 보험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높은 주거·교육비, 여성 경력 단절 문제 등 근본적인 장벽이 남아 있어 정책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국가가 분만비를 책임지겠다

중국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카드를 꺼냈습니다. 내년부터는 병원에 입원해 아이를 낳고 퇴원할 때까지, 의료보험 목록에 있는 분만 관련 비용에 대해 개인이 부담해야 할 금액을 사실상 '0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미 지린, 장쑤, 산둥 등 7개 성에서 시행 중인 분만 입원비 전액 지원 정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이죠. 이는 출산에 따른 직접적인 의료비 부담을 없애 출산 장벽을 낮추려는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의지로 읽힙니다.

중국의 출산율은 이미 오랜 기간 인구 유지 수준인 2.1명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간 출생아 수는 3년 연속 1천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2023년에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의 자리마저 인도에 내주는 상황이었습니다. 과거 '한 자녀 정책'의 후유증에,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출산 기피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겁니다.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이번 정책은 이런 위기감에서 나온 필사적인 대응책 중 하나입니다.

보험 사각지대까지 확대하는 지원

정책의 핵심은 비용 지원과 함께 보험의 그물을 더 넓게 펼치는 데 있습니다. 국가의료보장국은 생육보험(출산보험)의 적용 대상을 플랫폼 노동자, 농민공, 유연근로자 등 기존 제도에서 소외되기 쉬었던 계층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종종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어 출산보험의 혜택을 받기 어려웠죠. 새로운 고용 형태가 늘어나는 만큼, 사회안전망도 함께 확장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입니다.

또한 정부는 산전 검사를 포함한 기본 서비스 패키지를 마련하고, 분만 시 통증 완화 서비스(무통분만)에 대한 보험 적용도 검토 중입니다. 보조생식 기술에 대한 보험 관리 강화와 출산 수당의 직접 지급 시스템 정비도 함께 추진될 예정입니다. 단순히 '아이를 낳는 순간'의 비용뿐만 아니라, 임신 전후의 전 과정에 걸친 지원 체계를 구축하려는 모습입니다.

정책 효과에 대한 엇갈린 시선

물론 이 같은 정책에 대해 모두가 낙관적인 건 아닙니다. 많은 전문가와 시민들은 출산율 저하의 근본 원인이 단순히 분만비 하나에 있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드는 거대한 주거비와 교육비, 여성의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 육아 인프라의 부족 등 훨씬 더 무거운 장벽들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경제적 부담을 일부 덜어준다 해도,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출산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모순처럼 보이는 신호도 있다는 것입니다. 출산을 장려하는 한편, 내년 1월부터는 30년 이상 면세됐던 콘돔 등 피임기구에 13%의 판매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출산율 제고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HIV 예방 등 공중보건 측면에서는 우려를 사는 대목입니다. 정책 간의 정합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구 위기와의 전쟁, 그 이후는?

중국의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보험 제도 개편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인구 위기에 대한 총력 대응의 시작으로 해석됩니다. 당국은 출산 비용 부담 제로화를 통해 즉각적인 경제적 장벽을 제거하고, 궁극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일본, 한국 등 선례를 보더라도, 출산율은 단기간의 현금 지원만으로 쉽게 반등하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하게 하는 노동시장 개혁, 양질의 보육 서비스 확충, 남성의 육아 참여 문화 정착 등 다각적인 사회 시스템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중국이 '분만비 무료화'라는 강력한 첫발을 내디뎠지만, 이어질 보폭이 무엇일지, 그리고 그것이 젊은 세대의 선택을 어떻게 바꿀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