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 덮친 경남 남해안...거제 654mm·통영 산사태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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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8일 오후 5:32

발행: 2026년 8월 17일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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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와 통영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양대 조선소와 상권, 국가유산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수증기 유입과 기압계 정체를 원인으로 분석했으며, 장동혁 대표 등 정치권이 현장을 방문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245명의 이재민이 대피 중인 가운데, 일부 펜션 환불 거부 논란 등 민생 지원의 세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휩쓴 남해안

8월 광복절 연휴, 경남 남해안이 유례없는 폭우에 휩싸였습니다. 거제에는 하루 동안 654.3mm의 비가 쏟아져 기상 관측 이래 일 강수량 신기록을 세웠고, 사흘간의 누적 강수량은 967mm에 달했습니다. 시간당 124.5mm라는 극한 강우는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이례적인 현상이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고온다습한 공기의 대량 유입과 기압계 정체를 꼽았습니다. 남쪽에서 유입된 수증기가 풍부한 상태에서 상하층이 결합한 저기압이 발달했고, 동쪽의 고기압이 이를 막아 장시간 머물게 했습니다. 여기에 높은 해수온이 수증기를 더욱 공급했고, 가뭄으로 메마른 땅은 빗물을 흡수하지 못한 채 곳곳으로 흘러내렸습니다.

곳곳에서 이어진 복구의 현장

기록적인 비는 도심과 산업시설, 문화유산을 가리지 않고 피해를 남겼습니다. 거제의 양대 조선소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생산설비와 후생시설이 침수되어 출근 제한 조치를 내렸고, 긴급 복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고현동과 통영 서호시장은 흙탕물이 밀려들어 상점의 집기와 물품이 대거 폐기되었고,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채 복구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통영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60대 여성이 토사에 매몰되기도 했는데요. 30대 아들이 3시간 동안 맨손으로 흙을 파헤치는 필사적인 노력 끝에 어머니를 구조한 사연은 재난 속에서도 가족의 사랑이 빛난 순간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을 포함한 국가유산 5건 역시 침수와 석축 붕괴 피해를 입어 일부 구역의 출입이 통제되었습니다.

정치권의 발걸음과 남은 과제

이번 재난을 두고 정치권도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는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거제와 통영을 찾아 산사태 피해 아파트와 임시 대피소를 둘러보았습니다. 장 대표는 현장에서 주민들의 요청을 청취하고, 국회 복귀 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즉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많습니다. 현재도 245명의 이재민이 대피소에서 이틀째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단수와 교통 통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난 상황 속에서 일부 펜션 업주가 환불을 거부하며 소비자와 마찰을 빚은 사례도 있어, 위기 상황에서의 민생 대응이 더욱 세밀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상청은 높은 해수온과 슈퍼 엘니뇨 가능성 등으로 인해 향후 유사한 극한 호우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복구와 함께 장기적인 재난 대비책 마련도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