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화려한 출발 뒤에 드리운 그림자
서울시가 시민들의 발이 될 것이라 야심 차게 선보인 한강버스가 개통 초반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도 2시간 30분이 넘는 긴 이동 시간, 불안한 안전 문제, 그리고 약속과 다른 운영 방식 등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이용객들의 '긴 기다림'과 '안전 우려'
한강버스는 개통 직후부터 몰려든 이용객들로 혼잡을 빚었습니다. 특히 잠실 선착장에서는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는가 하면, 일부는 매진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현장 발권의 불편함과 앱을 통한 예약 시스템 부재는 이용객들의 첫인상을 깎아내렸습니다.
본격적인 운항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네 개 선착장을 경유하며 잠실에서 마곡까지 이동하는 데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는 증언은, 애초에 교통 편의 증진이라는 사업 목표에 의문을 제기하게 합니다. 선박이 정박할 때마다 상당한 시간이 지연되는 문제와 함께, 승무원의 숙련도 부족으로 인한 정박 과정의 어려움도 지적되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선내 안전 문제였습니다. 일부 승객이 정박 줄 위에 올라서거나, 널브러진 밧줄, 통로를 막고 있는 유모차와 캐리어 등은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습니다. 마곡 선착장에서는 안내 요원이 정박 줄을 강물에 빠뜨리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운영상의 문제와 안전 우려는 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불안감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항해사 자격증 소지자 채용 및 안전 교육 강화 등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용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약속'과 '현실' 간극…허위·과장 홍보 논란
한강버스의 운영 방식은 실제와 다른 홍보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서울시가 초등학교에 배포한 소식지에는 평일 아침 6시 30분부터 저녁 10시 30분까지 하루 68회 운항하는 것처럼 안내되었으나, 실제로는 오전 11시가 넘어서 첫 배가 출발하고 하루 총 14회만 운항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오세훈 시장이 직접 약속했던 내용들과의 괴리가 컸습니다.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이면 도착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80분이 걸렸습니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운행을 약속했지만, 현재는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항되어 약속된 시간보다 9배나 간격이 늘어났습니다.
더욱이, 사업 초기 김포 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었으나, 실제 운항 계획에는 김포까지 가는 노선이 포함되지 않아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는 시민들에게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합니다. 이에 대해 야당에서는 '오세훈 시장의 집착이 낳은 실패작'이라며, 시민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관광 상품'으로 축소?…정책 전환 비판
초기 '시민의 발'로서 대중교통 역할을 강조했던 한강버스가 최근에는 '힐링'이나 '외국인 관광 상품' 등으로 의미가 축소되는 듯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방향 전환은 애초 사업 추진 취지와 맞지 않으며,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애초 대중교통 수단으로 홍보되었던 사업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시민의 발'이라고 홍보하면서 언론에는 '관광 상품'으로 포장하는 이중적인 태도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운영 개선 및 안전 강화 방침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일반 대중교통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승무원 자격 요건 강화 및 안전 교육 내실화를 통해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용객들이 요구하는 전용 예약 앱 도입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으며, 기존 대중교통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서울시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개통 초반 제기된 문제점들과 약속 불이행 사례들로 인해 시민들의 불신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한강버스가 과연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실질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