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청산에 한풀 꺾인 변동성…역대급 저평가에도 외인은 신중

에서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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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9일 오후 1:37

발행: 2026년 8월 9일 오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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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이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규제 강화로 한풀 꺾였습니다. VKOSPI는 6월 최고치에서 70대 중반으로 하락했고, 코스피 선행 PER은 5.1배까지 낮아지며 역대급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펀더멘탈은 견조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한 변동성 트라우마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들은 낙관적 전망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거품 걷히며 변동성 한풀 꺾여

한국 증시의 극심했던 변동성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6월 장중 97.99까지 치솟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새웠는데요. 그러나 8월 들어 70대 중반까지 하락하며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변동성 완화의 배경에는 레버리지 포지션 대거 청산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도입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로 과도한 자금이 몰렸었는데요. 이후 당국이 현금 예치 의무를 강화하고 주가 급락이 겹치면서 6월과 7월에만 각각 약 1조 원, 9,930억 원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습니다. 신용융자 잔고 역시 지난 4일 기준 27조 4,000억 원으로 줄어들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죠.

결국 레버리지 기반의 과열 수급이 정리되면서 시장이 한층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입니다.

역대급 저평가에도 외인은 움츠러들어

변동성이 진정되면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1배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는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견조해 가격 대비 매력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물론 가격 메리트만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쉽게 돌아서지는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은 올해 들어 1,000억 달러가 넘는 규모를 순매도하며 한국 증시를 떠났었는데요. 최근까지 이어진 극심한 변동성에 따른 트라우마가 커서 단기적인 급변동 위험을 경계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 환원이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도 외국인 복귀를 제약하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적은 좋은데 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고 봐야겠죠.

글로벌 IB는 긍정적…변동성 안정이 관건

외국인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한국 증시를 상당히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를 1만 2,000으로 재확인했고, 모건스탠리는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치 9,000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업 펀더멘탈의 견고함을 근거로 들고 있는데요.

당연히 시장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레버리지 투자가 줄어들면서 시장 주도권이 개인 투자자에서 기관·외국인으로 넘어가려면 VKOSPI의 추가 안정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먼저 뒷받침돼야 하니까요.

다만 과열됐던 레버리지 자금이 빠져나간 만큼, 기업 실적 중심의 건전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은 커졌습니다. 향후 변동성이 안정된다면 저평가된 대형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