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리빙 레전드' 양현종과 2+1년 재계약…프랜차이즈 스타 지켰지만 전력 누수 우려도

연노경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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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4일 오후 1:33

발행: 2025년 12월 4일 오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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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 2+1년 45억 원에 재계약하며 구단의 상징을 지켰다. 그러나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중심 타자 최형우의 이탈로 인한 전력 누출은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이 공백을 메꿔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으며, 팀의 내년 시즌 성적은 이들의 빠른 적응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베테랑의 선택, 그리고 팀의 고민

KIA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이 2+1년, 총액 45억 원에 팀에 잔류합니다. 2007년 KIA에 입단해 18시즌을 함께한 그에게 이번 계약은 세 번째 FA 계약이자, 사실상 KIA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의미 있는 선택이었죠.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한 팀에 대한 강한 애정과 책임감을 보여준 순간입니다. 하지만 이 기쁨과는 별개로, 팀은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팀의 중심 타자였던 최형우를 연이어 잃으며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양현종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확보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전력 누출에 따른 공백이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리빙 레전드'가 남은 이유

양현종의 잔류는 단순한 계약 이상의 상징성을 지닙니다. 통산 543경기 출전에 186승을 기록하며 KBO 리그 최다 선발 등판과 최다 선발승, 최다 탈삼진 부문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는 그는 팀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정신적 지주입니다. 이번 계약은 구단이 선수의 상징적 가치를 인정하고, 그가 후배를 이끌 '리빙 레전드'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그는 계약 후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에 감사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도전을 위해, 그리고 팀이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번 재계약으로 그는 통산 3000이닝과 최다승 기록 경신에도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최형우 이탈, 그리고 깊어지는 공백

양현종의 잔류 소식이 전해진 바로 그 시점, KIA는 또 다른 충격적인 소식을 맞이했습니다. 팀의 4번 타자이자 중심이었던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로의 이적을 확정 지은 겁니다. 이는 단순한 한 선수의 이탈이 아닙니다. 작년 통합 우승 후 팀이 '왕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무성했을 때, 최형우 자신이 유튜브를 통해 '선수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던 그 내용이 현실이 된 셈입니다. 그의 경고는 결국 예언처럼 되었고, KIA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전력의 균형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찬호의 빈 유격수 자리와 최형우의 빈 타선은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로 남았습니다.

젊은 피로 메울 수 있을까

이범호 감독에게는 이제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고 새로운 팀을 조립하는 중차대한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유격수 자리에는 김도영의 부활과 포지션 적응이, 타선에서는 이의리 등 젊은 선수들의 빠른 성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양현종과 이준영의 잔류는 마운드의 중심축을 유지시켜 주지만, 야수 라인의 공백은 여전히 큽니다. KIA의 내년 시즌은 이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자리 메꾸기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구단은 나주환 영입에도 실패하는 등 FA 시장에서의 보강에 어려움을 겪으며, 내부 육성과 트레이드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기록과 상징성을 넘어서

양현종의 재계약은 팬들에게 큰 위안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야구는 한 명의 투수만으로 이루어지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KIA는 이제 '리빙 레전드'라는 든든한 버팀목과 함께, 빠져나간 주춧돌들을 어떻게 대체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전략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보여줄 꾸준함과 리더십만큼이나, 팀의 타선과 수비를 책임질 새로운 주역들이 등장해야 진정한 재도약이 가능해질 겁니다. 팬들은 그 시작을 양현종의 54번 유니폼에서, 그리고 그의 등 뒤에서 뛰게 될 젊은 선수들의 모습에서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