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가 반도체 고점론을 지웠다
TSMC가 AI 반도체 수요가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이른바 고점론이 제기되고 있었는데요. TSMC는 AI 관련 수요의 성장세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호황이 아니라 구조적인 수요 확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이런 수요 확대는 TSMC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요소입니다. AI 칩을 설계하는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고객사들이 모두 TSMC의 최신 공정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죠.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TSMC의 기술력이 여전히 대안이 없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교체는 편의점 우유 고르기가 아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파운드리 업체를 교체하는 일이 편의점에서 우유를 고르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30년에서 40년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과 제조 역량, 그리고 고객 신뢰가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첨단 공정을 채택하고 본격 양산까지는 약 5년의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단순히 정부 지원이나 자금력을 갖춘다고 해서 고객이 즉각 이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TSMC의 주장입니다. ASML의 EUV 노광장비를 더 많이 확보한다 해도, 고객사가 새로운 공정을 선택하고 양산 규모를 키우는 과정은 매우 정교한 기술적 검토가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기존 고객사들이 TSMC를 쉽게 떠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는 얘기죠.
삼성 인텔의 추격, 단기간에 어렵다
물론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인텔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웨이저자 회장 역시 이 점을 인정하며 부러움을 표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는 이러한 외부 요인들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뒤집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습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기술과 신뢰를 쌓는 데 수십 년이 걸리며, 이를 뛰어넘는 지름길은 없다는 것이죠.
당연히 삼성전자와 인텀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TSMC의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사들은 이미 검증된 공정과 안정적인 수율을 제공하는 파운드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반도체 시장은 단순한 설비 투자를 넘어 기술적 깊이와 고객과의 동반 관계를 검증하는 방향으로 흐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