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가 빚은 검은 화요일, 코스피 1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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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9일 오전 5:49

발행: 2026년 7월 29일 오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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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8일 코스피가 10.84% 폭락하며 6,023.66으로 마감하는 '검은 화요일'을 맞았습니다. 중국 CXMT 상장 및 DUV 장비 국산화 소식, 엔비디아의 순환 금융 의혹이 겹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3%대 급락했고, 외국인이 5조 원 가까운 매도세를 쏟아냈습니다. 증권사들은 현재를 과매도 구간으로 진단하며, SK하이닉스와 빅테크 실적 발표가 반등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검은 화요일, 코스피가 무너졌다

2026년 7월 28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84% 폭락하며 종가 6,023.66을 기록했습니다. 장중에는 한때 5,992.91까지 밀려 70거래일 만에 6,000선이 붕괴되기도 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600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되며 패닉 매매가 연출됐고, 이날은 '검은 화요일'로 기록될 만큼 극심한 하루였습니다.

하락을 주도한 건 반도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13.39% 떨어진 22만 원, SK하이닉스는 14.65% 빠진 155만 원에 거래를 마쳤고, 두 종목의 시총 감소액만 405조 원이 넘었습니다. 코스피 전체 하락분의 약 67%가 이 두 회사에서 나온 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개의 악재가 겹쳤다

이번 폭락에는 두 가지 큰 변수가 맞물렸습니다. 첫 번째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였습니다. 27일 상장에 성공한 창신메모리(CXMT)가 시총 1위에 오르며 자금력을 확보했고, 네덜란드 ASML이 독점하던 DUV 노광장비를 중국 기업이 자체 개발해 양산에 들어간다는 소식까지 더해졌습니다. 단순히 후발주자가 잘한 정도가 아니라, 반도체 장비 밸류체인 전체에 위협이 닥친 것입니다.

두 번째는 AI 거품론이었습니다. 엔비디아가 AI 기업에 투자하고, 그 기업이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사는 이른바 '순환 금융' 구조가 보도되면서 실제 AI 수요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에 2,500억 달러 금융 보증을 제공한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시장의 공포가 극대화됐고, 엔비디아 주가는 약 5% 빠지며 세계 시총 1위 자리도 애플에 내줬습니다.

과매도인가, 추세인가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약 4조 9,90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조 3천억 원, 6천억 원씩 사들였지만 외국인 매도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계적 리밸런싱 매도가 하락세를 더 키웠습니다. 878개 종목이 빠지고 단 36개만 오른 사실상 전 종목 하락장이었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현재 지수를 '과매도' 구간으로 진단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 김현 본부장은 HBM과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의 실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며 펀더멘털 대비 우려가 과도하다고 봤습니다. 다만 반등 여부는 29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과 미국 빅테크 실적 결과에 크게 좌우될 전망입니다. 올해 101%까지 오르던 코스피 연초 대비 수익률은 42%까지 떨어졌고, 글로벌 증시 순위도 7위에서 9위로 밀려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