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아브라모비치까지 동원해 푸틴에 회담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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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8일 오전 6:02

발행: 2026년 6월 8일 오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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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서한에서 러시아의 북한 의존과 쇠퇴를 지적하며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무례하며 실익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장거리 드론 공격을 병행하며 군사적 압박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공식 중재와 공개서한, 모두 무산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이례적인 통로를 동원했습니다. 에너지와 철강 재벌이자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진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를 키이우로 불러들여, 푸틴 대통령에게 만남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인데요. 아브라모비치는 2022년 전쟁 초기에도 비공식 중재자로 활동했고, 이후 러시아와 미국 간 포로 교환에도 관여하며 양측이 용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 메시지는 푸틴 대통령에게 닿는 즉시 거절당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서한까지 보내며 협상 의지를 피력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서한 속 압박 표현, 푸틴의 자존심 건드리나

이번 공개서한의 내용은 상당히 날 서 있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북한과 중국에 의존하는 쇠퇴하는 강대국으로 규정했으며, 북한의 지원 없이는 전쟁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정보기관 자료를 인용하며 푸틴 대통령이 2027년이나 2028년까지 전쟁을 지속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 서한이 표현 하나하나를 직접 고심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시지의 수신 대상이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러시아 엘리트층과 국제사회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5월 21일 한 포럼에서조차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서한에서 자신의 장기 집권과 고령, 그리고 무례한 표현까지 거론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회담이 실익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군사 타격과 외교 압박의 동시 전개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적 압박과 함께 군사적 능력도 과시했습니다. 서한을 보낸 시기에 맞춰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크론슈타트 해군 기지, 크라스노다르 지역 석유 저장소 등을 장거리 드론으로 타격하며 전선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곳도 공격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이 잇따라 피격되면서 전쟁 자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러시아는 2022년 개전 이후 진격 속도가 가장 느리고 획득 영토도 최소화된 최악의 전황에 처해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인명 피해와 공세 둔화를 협상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번 메시지가 러시아 엘리트층과 국제 파트너들이 현 상황을 직시하고 전쟁 종식을 위해 압박에 나서도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독립 매체와 전문가들은 사회적 피로감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이러한 메시지가 러시아 엘리트층 내부에 동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