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참사 일주일...시신 없는 장례식과 한국인 실종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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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3일 오전 2:05

발행: 2026년 9월 3일 오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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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로 1,130명이 사망하고 4,462명이 실종된 가운데, 시신을 찾지 못한 유족들이 짚 인형 장례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한국인 9명도 실종되어 구호대가 수색에 나섰으며, 네팔 정부는 관광 재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40년 된 주택이 홀로 남아 희망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시신 없는 장례식, 네팔의 비극

네팔 카트만두 파슈파티나트 사원에서 유족들이 짚으로 만든 인형을 태우며 오열하는 장면이 전 세계를 먹먹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대홍수로 네팔과 중국에서 1,130명이 숨지고 4,462명이 실종된 가운데, 시신을 찾지 못한 가족들은 힌두교 전통에 따라 가상 시신인 푸탈라를 화장하며 영혼의 해방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12살 소년이 아버지를 위해 인형을 태우는 모습은 이번 재난이 남긴 깊은 상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홍수 발생 일주일이 넘었지만 네팔의 수색 및 신원 확인 인프라는 거의 마비 상태입니다.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신원 미상 시신에 대한 집단 매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종 신원 확인까지는 12주가 걸릴 수 있다는 게 현지 경찰의 전망입니다. 시신 한 구 찾지 못한 채 영혼만을 위로해야 하는 비극이 이 땅에서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한국인 실종자와 구호의 손길

이번 참사로 한국인 9명의 연락이 두절되어 가족들의 심장이 조여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이 건설하던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근무하던 인력들인데요. 실종자 가족들은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들고 네팔 전역을 떠돌며 절박하게 수색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장 접근이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에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선발대 44명이 공중급유기를 통해 카트만두에 도착했습니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협력해 본격적인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들어갔는데요. 이번 구호대 파견은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현지 구호 활동에도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한편 네팔 독립발전사업자협회는 해당 발전소에서만 576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전체적인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관광 호소 속 남은 희망의 집

네팔 정부는 이번 홍수로 최대 50억 달러의 복구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네팔 경제 규모의 10%에 육박하는 막대한 액수로, 특히 GDP의 6%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에 네팔 관광부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가 여전히 안전하다며 해외 여행객들의 방문을 적극 호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 회복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현지 주민들의 고통이 먼저입니다. 이런 가운데 누와코트에서는 40년 된 초록색 주택이 홀로 구조를 유지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튼튼한 기초 공사와 도로용 자재를 겹겹이 깔아 물살을 견딘 이 집은 내부에 있던 6명의 가족을 모두 지켜냈는데요. 재난 속에서도 생명을 지킨 이 집은 네팔의 복구와 희망을 상징하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정부 지원이 미흡한 상황이라 피해 주민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