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미래를 바꿀 두 개의 축
삼성전자가 미래 경쟁력의 양대 축으로 AX와 로봇을 내세우며 대규모 인력 확충에 나섰습니다. DX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총 14개 분야에서 잡포스팅을 진행했는데요, 이 중 AX 관련 분야가 7개, 로봇 관련 분야가 3개를 차지했습니다. 이례적으로 큰 규모로 공지된 이번 채용은 단순한 인원 보충이 아닌, 미래 먹거리를 위한 대대적인 인력 재편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삼성그룹 전체의 AI 전환 전략과 궤를 같이합니다. 이재용 회장은 R&D부터 생산, 마케팅, 지원에 이르는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할 것을 강조해왔는데요. 이번 인력 확충은 그런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본격적인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업계의 이런 변화는 삼성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강자인 SK하이닉스도 최근 파운드리 인력 확보에 나서며 인재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인재 확보 경쟁이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셈입니다.
AI를 업무 전반에 녹이는 AX 전략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AX는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선 개념입니다. 기업의 전 업무 프로세스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AI '가우스'는 물론, 챗GPT나 제미나이, 클로드와 같은 외부 생성형 AI도 사내 업무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시급해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AI를 내재화하며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AX 관련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래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입니다. 특히 생성형 AI가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는 지금, AX 전략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전환은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AI를 실제 업무에 녹여내고 새로운 프로세스를 설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수적인데요. 삼성이 AX 분야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모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로봇까지 잡는 삼성의 그림
로봇 분야는 삼성이 미래를 내다보고 집중하는 또 다른 축입니다. 지난해 말 신설된 미래로봇추진단을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두 번째 잡포스팅을 통해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단순한 제조용 로봇을 넘어 미래 로봇 기술 개발을 총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AX와 로봇은 모두 장기적인 투자와 인내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단기간에 매출을 내기 어렵고, 실패 가능성도 존재하는 고위험 영역이기도 하죠.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R&D와 인력 확보에 나서는 상황에서, 삼성의 이번 인력 충원은 기업의 미래를 건 전략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향후 반도체와 IT 업계에서는 AX와 로봇을 중심으로 한 인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삼성이 이번에 보여준 움직임이 단순한 시작에 머물지, 본격적인 변화의 서막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