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에 중부 지역 초토화
베트남 중부 6개 주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최소 55명이 목숨을 잃고 13명이 실종되는 등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집중 호우로 일부 지역에는 1,9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농업환경부는 긴급 상황을 선언했습니다. 특히 산악 지대인 닥락성에서만 27명이 사망하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인접한 카인호아성에서도 1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관광지 침수와 도시 기능 마비
베트남 대표 관광지인 냐짱은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습니다. 럼동성의 고원 관광지 달랏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추가 피해를 키웠는데요. 고속도로가 끊기고 지역이 고립되면서 구조 활동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주택 지붕과 나무 꼭대기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밤낮으로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23만 5,000채 이상의 주택이 침수되고 100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농업과 경제에 미친 충격
이번 홍수로 농경지 약 800㎢(8만 헥타르)가 물에 잠기면서 농업 분야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논밭이 모두 침수되면서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전부 폐기처분될 위기에 처했는데요. 베트남 당국은 전체 경제적 손실이 약 8조 9,800억 동(한화 약 5,0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규모의 피해는 지역 경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변화와 향후 전망
과학자들은 이번 극단적인 홍수 현상의 배경에 기후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베트남은 매년 6월에서 9월 사이 몬순 시즌에 집중호우에 취약한 국가이지만, 최근 몇 년 간 기후변화로 인해 극한 기상 현상이 더 자주, 더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피해 복구와 함께 기후 적응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편 전국의 자원봉사자들과 자선 단체들이 피해 지역으로 모여들어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