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환자의 해외여행, 왜 이렇게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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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2일 오후 7:17

발행: 2026년 3월 12일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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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석 환자 수 12만 명 시대, 해외여행은 현지 병원 예약 난관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와 함께 세계 콩팥의 날 캠페인은 조기 발견과 예방의 중요성을, 대한신장학회는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치료 'Green Nephrology'와 국가적 관리 체계 구축을 강조하며, 신장 건강을 돌아보는 폭넓은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꿈꾸는 투석 환자들의 현실

국내 투석 환자 수가 1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의 해외여행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투석은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치료이기 때문에, 여행 기간에도 중단 없이 받아야 하는데요. 문제는 해외에서 투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고,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입니다. 70대 A씨의 사례처럼, 미리 여러 병원에 연락을 했음에도 불가능한 답변을 듣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결국 투석 환자들은 여행 계획 자체를 세우기 전에, 현지 병원과의 일정 조율이라는 첫 번째 관문부터 통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 투석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2024년까지 해외 투석 가능 병원을 12곳으로 늘리고, 정보 플랫폼을 통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언어 장벽이나 각국 의료 시스템의 차이 같은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투석 환자들이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사전 준비를 하고,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진행되는 콩팥 질환, 예방이 최선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증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대부분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이 장기화되면서 콩팥(신장) 기능이 서서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죠. 문제는 초기 증상이 매우 미미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라는 점입니다.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건양대병원 등 각 병원에서 진행하는 건강 캠페인은 바로 이 점을 강조합니다. 콩팥 질환은 조기에 발견해야 치료 성공률이 높아지는데, 정기 검진 없이는 발견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죠.

캠페인에서는 콩팥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수칙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을 꼽습니다. 반대로 과도한 염분 섭취나 통증 완화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콩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예방적 관리의 중요성은 투석 치료로 이어지는 환자를 줄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기도 합니다. 개인의 건강 관리가 곧 삶의 질을 결정하고, 사회적 의료 부담을 줄이는 길이 되는 셈입니다.

지속 가능한 신장 치료를 위한 도전

신장 건강을 위한 논의는 이제 개인의 치료를 넘어 환경과의 조화라는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대한신장학회가 세계 콩팥의 날 20주년을 맞아 내건 캠페인의 슬로건이 ‘사람에게는 건강을, 지구에게는 휴식을’인 이유입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혈액투석 치료 한 번에는 많은 물과 에너지가 소비되고 상당량의 의료 폐기물이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Green Nephrology’라는 개념이 대두되며,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기술과 시스템 개발이 신장학계의 새로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학회는 더 나아가 국가적 차원의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KHP 2033’이라는 로드맵을 통해 만성콩팥병 환자와 당뇨병 유래 말기신부전 환자를 각각 10% 줄이고, 재택치료 비율을 33%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만성콩팥병의 조기 발견과 관리를 체계화하기 위해 ‘만성콩팥병 관리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노력은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투석 환자의 해외여행 편의 증진은 이러한 광범위한 노력의 한 부분에 불과하지만, 환자 중심의 의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