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카이치 총리 압승에 한일 관계는 '맑음'이지만 헌법 개정은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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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0일 오전 9:16

발행: 2026년 2월 9일 오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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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헌법 개정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축하와 셔틀 외교 재개 기대에도 불구하고, 평화헌법 개정 논의는 한일 관계에 장기적 불확실성을 남긴다. 중국은 일본의 보수화와 미일 협력 강화를 경계하며, 독도·야스쿠니 문제는 잠재적 외교 마찰 요인으로 남아있다.

보수화 가속하는 일본 정치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316석을 확보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는 1986년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 최다 의석으로, 자민당이 단독으로 헌법 개정 발의가 가능한 의석수 3분의 2를 훌쩍 넘겼습니다. 이번 압승은 일본 정치가 보수화 기조를 확고히 하고, '강한 일본'을 향한 정책 전환에 대한 국민적 위임을 받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죠.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 직후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을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하며, 전후 평화헌법의 틀을 바꾸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즉각적인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며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셔틀 외교'를 통한 조속한 한국 방문을 기대한다고 밝혀, 지난 1월 나라현에서의 정상회담에서 다진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외교부 역시 일본 국내 정국 변동과 관계없이 한일 관계는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개헌의 그림자와 주변국의 경계

그러나 단기적인 외교적 호흡과는 별개로, 다카이치 정권의 장기적인 행보에는 불확실성이 깔려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헌법 개정, 특히 전쟁 포기와 전력 보유 금지를 규정한 평화헌법 9조를 고치려는 움직임입니다. 자민당은 자위대의 헌법 명문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는 일본을 '전쟁 가능 국가'로 변모시키는 논란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개헌을 위해서는 참의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과 국민투표 과반 통과가 필요해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은 중국의 강한 경계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 집권 세력을 향해 엄중히 경고하며, 일본의 군사력 강화와 미일 안보 협력 증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선거 전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중국의 신경을 건드렸고, 이번 압승으로 인해 미일 동맹이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중국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의 미래는?

당분간 한일 관계는 현재의 우호적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도 경제 회복과 국정 운영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명분이 없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관련 행사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가 양국 관계의 잠재적 마찰점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달 말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와 4월 봄 제사 때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행보에 따라 외교적 긴장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 시장이 활황을 맞았고, 개인 투자자들은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했습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그녀의 높은 인기도, 비세습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확고한 리더십이 압승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이제 다카이치 총리는 역사적인 압승에 힘입어 국내적으론 경제 부양과 헌법 개정을, 대외적으론 안보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