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3시간, 종전은 요원하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3시간 넘게 비공개 회담을 가졌는데요.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종전안을 전달했으나,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번 대화가 유익하고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과 키릴 드미트리예프 투자 특사는 양국에 상호 이익이 될 경제 협력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다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종전 협상의 핵심인 영토와 안보 문제에서는 여전히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실제 평화 협상이 이뤄지려면 2027년 봄 이후를 기대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존 소어스 전 영국 정보기관 국장은 푸틴 체제하에서 지속적인 평화가 어렵다며, 내년 봄 이전에 합의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건은 변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가 전장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주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인정하고 NATO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런 요구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명백한 주권 침해라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 지역을 완전히 확보할 때까지 합의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연히 이런 강경한 태도 속에서 종전안을 둘러싼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특사단은 이틀째인 6일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후속 협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기 종식 목표를 향한 중재가 다시 가동되는 모양새지만, 러시아의 전략적 요구가 크게 바뀌지 않아 협상의 난관은 여전합니다.
전선은 여전히 뜨겁다
회담과는 별개로 전장의 상황은 한 치의 여유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특사단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상대 수도 공격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6일 0시부터 사흘간 키이우 공격 중단을 지시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7일까지 모스크바 공격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특사단의 안전을 위한 조치일 뿐,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3일간의 포괄적 휴전에는 동의하지 않은 것입니다. 오히려 협상 직전인 4일에는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의 우크라이나 보안국 본부를 공격해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후방 공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선은 고착된 상태지만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은 격화되고 있어, 민간인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교 테이블의 대화가 살아났다는 신호에도 불구하고, 실제 전투가 멈추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