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국빈 방문, 남긴 것과 남지 않은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AI, 호르무즈 해협, 대만 문제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됐는데요. 네 차례나 만났지만 AI 패권과 타이완 문제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다만 양국은 AI 사고 대응을 위한 소통 채널과 농산물 대량 수출 합의라는 실익은 챙겼습니다.
이번 회담은 끝이 아니라 연말 최종 담판을 향한 숨고르기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시 주석은 연말까지 두 차례 더 만날 기회가 있다고 밝혔는데,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 플로리다 G20 정상회의가 그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서로 다른 속내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산물 수출 같은 무역 성과가 필요합니다. 위기 관리 체계를 만들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챙긴 배경입니다. 반대로 중국은 미국 선거 결과를 지켜본 뒤 11월과 12월 연쇄 회동에서 실질적인 담판을 내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AI 논의에서도 온도 차가 드러났습니다. 백악관은 AI 사건 사고를 다루는 소통 채널과 위험 관리를 위한 슈퍼 인텔리전스 대화 개설을 발표했는데요. 경쟁 구도 속에서도 위험을 줄이려는 실무적 조치로 읽힙니다.
이란 제재, 중국의 선택
회담의 실효성을 가늠할 또 하나의 변수는 이란 제재입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란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방침이 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80% 이상을 사들이는 최대 구매국입니다. 미국이 이란과 물품을 거래하는 제3국까지 제재 범위에 넣는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을 선언했지만, 최대 구매국인 중국이 빠지면 압박 효과는 그만큼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란 고위 관계자도 미국의 대이란 압박 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말 담판을 앞두고 미중이 어디까지 맞물릴지가 관건인데요, 제재 이행 여부는 양국 관계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