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반토막 후 첫 시험대
스페이스X가 사상 첫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상장 직후 201달러에 달했던 주가는 최근 108달러까지 하락하며 시총이 반토막 났는데요. 8월 4일로 예정된 첫 분기 실적은 주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100달러를 지켜낼 수 있을지 판가름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공매도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최근 들어 주가는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이번 실적은 단순한 매출이나 손익을 넘어 기업의 미래 가치를 재평가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주가매출비율이 70배에 달하는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검증 기준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월가는 두 배 반등을 본다
반면 월가에서는 낙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모틀리풀이 집계한 37명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중앙값은 225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두 배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입니다. 우주 발사 기술의 독보적 지위와 스타링크 확장을 넘어, AI 연산을 위한 궤도 데이터센터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앤스로픽과 알파벳과의 계약 체결 등은 스페이스X가 단순 우주 기업을 넘어 AI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런 낙관론의 전제는 스타쉽의 성공적인 개발과 상용화입니다. 9차 시험 비행을 앞둔 가운데 FAA 승인 여부와 완전 재사용 가능성이 향후 수익성 개선의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매출 66조 7천억 원, EBITDA 21조 6천억 원에 이르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낙관론을 가로막는 변수들
하지만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현실적인 리스크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8월 6일부터 시작된 보호예수 해제로 상장 전 주주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압박이 예상됩니다. 일부 투자자와 일론 머스크 CEO의 보호예수는 2027년 중반까지 유지되지만, 단계적인 물량 출회는 당분간 주가를 짓누를 요인입니다.
더 큰 우려는 자금 소진 규모에서 나옵니다.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가 2035년까지 잉여현금흐름 흑자 전환을 위해 약 7,00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는데요.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매출의 7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RBC 캐피털 마켓은 현재 가치가 40%가량 과대평가되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가 이런 의견 분분을 가릴 수 있을지, 시장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