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막에 묻힨 러시아 코인 갑부 부부…투자 미팅 가장한 치밀한 납치극

네조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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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3일 오후 2:20

발행: 2025년 11월 13일 오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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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암호화폐 갑부 로만 노박 부부가 두바이 사막에서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투자 미팅을 가장한 납치범들이 암호화폐 지갑 접근 권한을 요구하다 살해한 것으로, 용의자 8명 중에는 사기 피해자와 전직 공무원도 포함됐다. 노박은 과거 사기 전력이 있으면서 SNS에 호화생활을 과시해왔으나, 실종 당시에도 새로운 투자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었다.

사막에 묻힨 부의 그림자

러시아 암호화폐 갑부 로만 노박(38)과 아내 안나 노박 부부가 실종 한 달 만에 두바이 인근 사막에서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10월 2일 '신원 미상의 투자자'와의 미팅을 위해 두바이 외곽 하타 지역으로 향한 후 연락이 두절되었는데요, 당국은 투자 미팅을 가장한 치밀한 납치 및 살해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부부는 납치범들에게 암호화폐 지갑 비밀번호를 강요받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용의자들은 부부를 임대 빌라로 유인한 후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비어있는 지갑 상태를 확인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과거 사기 전력과 호화로운 생활

로만 노박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논란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2020년 암호화폐 투자 사기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으나 조기 출소한 전력이 있습니다. 출소 후 그는 두바이로 이주해 새로운 토큰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핀토피오'라는 플랫폼을 통해 약 7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집했다고 합니다.

부부는 SNS를 통해 호화로운 생활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주목받았습니다. 고급차량과 개인 제트기, 해외 휴양지 여행 등을 자랑하던 그들이었지만, 실종 당시에도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을 가로챈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중적인 삶이 결국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깊은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범인들의 정체와 치밀한 범행

수사당국은 현재 8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 중 3명이 살인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놀랍게도 체포된 용의자 중에는 노박에게 사기를 당한 전 투자자와 러시아 내무부 전직 직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범인들은 투자 미팅을 미끼로 부부를 유인한 뒤, 암호화폐 지갑 접근 권한을 요구했습니다.

로만 노박은 실종 직전 지인들에게 "오만 국경 인근 산속에 갇혀 있으며 20만 달러가 필요하다"는 절박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돈이 마련되지 못하면서 결국 비극으로 귀결된 겁니다. 범인들은 범행 후 증거 인멸을 위해 무기와 소지품을 아랍에미리트 전역에 흩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어두운 이면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이 가진 구조적 문제점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불투명성과 빠른 자금 이동이 범죄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동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암호화폐 사업가들의 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부의 두 미성년 자녀는 현재 친척들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UAE 당국은 협력하여 사건의 전모를 파악 중이며, 향후 국제 공조 수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입니다. 암호화폐라는 디지털 부의 세계가 실물 세계의 범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