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멈춰선 쿠팡
한글날 연휴 첫날인 10월 9일 자정 무렵, 쿠팡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앱이 동시에 멈춰섰습니다. 이용자 화면에는 "네트워크 연결이 원활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만 반복됐고, 로그인과 주문, 결제가 모두 막혔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1위 플랫폼의 주요 서비스가 한꺼번에 멈춘 겁니다.
장애는 약 2시간 30분가량 이어졌습니다. 오전 1시쯤 쿠팡 앱 메인 화면은 열렸지만 상품을 클릭하면 같은 오류가 되풀이됐고, 자동 로그인이 풀려 재로그인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물류 사이트까지 접속이 끊기면서 피해는 쇼핑을 넘어 배달과 물류 전반으로 번졌습니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올스톱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건 현장이었습니다. 쿠팡이츠에 주문이 들어와도 조리 완료 버튼이 작동하지 않아 배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배달 기사들은 고객 주소를 확인할 수 없어 길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일부 자영업자는 시간당 20만~25만 원대 매출 손실을 호소했습니다.
물류센터 사정도 비슷했습니다. 쿠팡플렉스와 퀵플렉스 기사들이 앱에서 로그아웃된 채 재접속에 실패하면서 운송장 스캔과 배송 완료 처리가 중단됐습니다. 배송 차량에 물품이 실린 채 출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새벽배송 지연 우려가 커졌습니다.
쿠팡 측은 "서비스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오류"라며 오전 2시 30분에서 3시경 순차적으로 정상화됐다고 밝혔습니다. 고객센터를 통해 사과와 정상화 안내 문자를 보냈지만, 장애 발생 시각과 영향 규모 등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반복되는 신뢰의 시험대
이번 사태가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쿠팡은 전산 오류로 고객과 주문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며 해킹 가능성은 배제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보안 불안이 커진 시점이라 이용자들의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쿠팡은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겪은 바 있습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가 3,000만 명을 넘는 만큼, 한 번의 접속 장애가 미치는 파장도 그만큼 큽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트래픽을 감당할 이중화 체계와 업데이트 절차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쿠팡은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벽 시간대 서비스 중단이 반복될 경우 신뢰 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