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기쁨의 분출' 주인공 로버트 스텀 대령 별세, 감동 뒤에 숨은 아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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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1일 오후 10:04

발행: 2025년 11월 21일 오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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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포로 생활 5년 5개월 끝에 가족과 재회하는 순간을 담은 퓰리처상 수상 사진 '기쁨의 분출'의 주인공 로버트 스텀 전 미 공군 대령이 92세로 별세했다. 이 사진은 전쟁 종식의 상징이었지만, 스텀 대령에게는 이혼과 법적 문제 등 개인적 고통을 안겼다. 그의 삶은 전쟁의 상처와 평화의 소중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복잡한 이야기다.

전쟁 포로에서 퓰리처상 주인공으로

로버트 스텀 전 미 공군 대령이 향년 92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1973년 캘리포니아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가족과 재회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담은 퓰리처상 수상 사진 '기쁨의 분출'의 주인공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진은 베트남 전쟁 종식의 상징적 이미지로 자리잡으며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전했죠. 스텀 대령은 1967년 북베트남 상공에서 폭격기를 조종하던 중 격추되어 5년 5개월간 포로 생활을 했습니다. 낙하산으로 탈출하려던 중 총격까지 당하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었습니다.

수용소에서의 투쟁과 귀환

포로 수용소에서 스텀 대령은 존 매케인 전 미국 상원의원과 함께 독방 생활을 하며 벽을 두드려 암호로 소통하는 등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습니다. 1966일간의 포로 생활 끝에 1973년 평화 협정으로 풀려난 그는 고국으로 돌아와 가족의 품에 안겼습니다. AP통신 사진기자 샐 비더가 포착한 이 순간은 미국 전역의 신문 1면을 장식하며 '기쁨의 분출'이라는 제목으로 1974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스텀 대령의 딸 키칭은 "사진을 볼 때마다 아버지를 되찾은 기쁨과 안도를 다시 느낀다"고 회고했습니다.

감동 뒤에 숨은 아픈 현실

그러나 이 감동적인 사진 뒤에는 가족의 비극이 숨어 있었습니다. 스텀 대령은 귀국 후 1년 만에 아내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았는데, 아내가 그의 파병 중 외도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였습니다. 자녀들은 사진 속의 기쁨과는 달리 가족이 붕괴 직전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스텀 대령 본인도 생전 인터뷰에서 사진이 가져온 법적 문제와 이혼에 대해 언급하며, 사진을 좋아할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자택에 이 유명한 사진을 걸어두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죠.

역사적 의미와 개인적 상처의 이중주

'기쁨의 분출' 사진은 몸짓의 역동성과 표정에 담긴 감정으로 인해 평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이 대중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실제 주인공이 겪은 개인적 고통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었습니다. 한 장의 사진이 동시에 집단적 기억과 개인적 트라우마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텀 대령의 삶은 전쟁이 남기는 상처가 단순한 포로 생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관계와 개인의 정체성까지 깊이 파고드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의 이야기는 전쟁의 복잡한 유산과 평화의 소중함을 동시에 생각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