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선박, 정보 공유와 외교적 줄다리기

한연뉴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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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5일 오후 3:51

발행: 2026년 4월 14일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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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선박 26척의 안전을 위해 정부는 이란에 선박 정보를 제공하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역봉쇄와 국제사회의 다자 협의 속에서 정부는 인도적 지원과 협상을 병행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선원들의 피로와 하루 약 21억 원의 경제적 손실은 누적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는 현재 26척의 한국 선박이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선원 167명과 함께 40일 넘게 대기 중인 이들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고 해협을 빠져나오기 위한 한국 정부의 외교적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선박 정보를 이란뿐만 아니라 미국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에게도 제공하며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정병하 외교장관 특사의 이란 파견과 맞물린 종합적인 안전 대책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선박의 신속한 통항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이란 측에 구체적인 선박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 공유의 쌍방향 전략

정부의 선박 정보 공유 결정은 단순히 이란의 요구에 응한 것을 넘어서는 전략적 판단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이란의 정보 요청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미국과 이란 사이에 이루어진 '2주 휴전' 합의 후 긴장이 완화되는 국면을 활용해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겁니다.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란 측에 신뢰를 보여주고, 동시에 같은 정보를 미국과 GCC 국가들에도 전파해 다각적인 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의도였죠. 한 외교 소식통은 "정보 공유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매개로 한 안전 보장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와 병행하여 정부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란에 50만 달러(약 7억 4천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선박 문제와 직접 연계하지는 않지만, 관계 개선과 협상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봉쇄와 협상 사이의 국제적 난제

한국 정부의 노력은 복잡한 국제 정세의 한가운데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 선박에 대한 해상 역봉쇄를 선언하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군함 15척 이상을 배치한 상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고속정의 접근 시 강력 대응을 경고하며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봉쇄 첫날 중국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봉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과의 2차 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틀 안에 무슨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물및 협상이 진행 중임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는 17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위한 다국적 화상 회의를 공동 주최할 예정입니다. 한국도 이 회의에 참여해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에 동참하고 있지만, 많은 참여국들이 '영구적인 전투 중단'이 있을 때까지 군사 자산 배치를 주저하고 있어 실질적 해결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선원의 피로와 경제적 손실 누적

외교적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동안 현장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 26척의 하루 예상 손실액은 약 21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보험료는 폭등했고, 선원들의 피로도는 정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란이 안전 통항을 보장한다는 발표에 잠시 희망을 가졌지만, 협상이 결렬되며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고 전했습니다. 장기화되는 대기 상황에 하선을 요구하는 선원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2천여 척이 정체된 상황에서 모든 선박이 빠져나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보 공유를 통한 선제적 조치는 신속한 통항 순서를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 전략이기도 합니다. 국방부는 종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해군 함정을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 임무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든 외교적 노력의 끝에는 167명의 선원과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는 경제적 손실이라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다각도 접근이 언제 열매를 맺을지, 국제사회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빠르게 조율될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