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종 무기 '섞어쏘기' 훈련 공개…MD 무력화 의도와 수위 조절 사이

동서K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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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4일 오후 11:03

발행: 2026년 9월 14일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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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일 연합훈련 직후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방사포, 무인기 등 4종 무기를 동시에 발사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한미일 미사일방어망 무력화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나, 대외용 매체에만 보도하고 김정은 위원장 참관을 언급하지 않은 점으로 보아 북미 대화 분위기 속에서 도발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4가지 무기를 한 번에 쏜 북한의 훈련

북한이 지난 12일 이례적인 합동 타격 훈련을 실시한 뒤 뒤늦게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방사포, 그리고 자폭 무인기까지 총 4가지 무기를 동시에 발사해 표적에 모두 명중시켰다고 밝혔는데요. 과거 2~3종의 무기를 함께 쏜 사례는 있었지만, 무인기까지 포함해 4종을 섞어 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확인됩니다. 북한은 이 훈련이 적중률 100%를 기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방어망을 겨냥한 전술적 메시지

이번 훈련은 한미일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가 막을 내린 바로 다음 날 이뤄졌습니다. 훈련 시점을 보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략적인 메시지를 던진 셈인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섞어쏘기'가 한미일이 구축한 미사일방어망(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특성의 무기를 동시에 발사하면 탐지와 요격이 훨씬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순항미사일은 저고도 비행으로 레이더 포착이 까다롭고, 탄도미사일은 고속으로 떨어지면서 방어 체계의 부담을 극대화합니다. 여기에 방사포와 무인기까지 가세하면 요격 우선순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도발 수위를 조절한 흔적

다만 이번 훈련에는 도발 수위를 조절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훈련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이 아닌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보도되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사실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북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자극적인 도발로 비치는 것을 피하려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북한은 종종 군사적 도발의 규모와 홍보 방식을 조절하며 대내외적으로 유연한 공간을 확보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대외용 매체를 통해 전문가들과 국제사회의 시선을 끌면서도, 대내 선전에는 제한을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북한은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응하면서도 대화의 여지를 남기는 전술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훈련이 단순한 무력 과시를 넘어 정교한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활용된 것인지, 주변국의 반응에 따라 추가 동향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