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4선 승리, 브라질 시장 충격과 남미 정치 지형 변화

연머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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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6일 오후 8:54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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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51.77%를 얻어 통산 4선에 성공했습니다. 1차 투표 열세를 뒤집은 배경에는 청년과 저소득층, 북동부 지역의 결집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재정 확대 우려로 브라질 ETF와 헤알화가 급락했고, 룰라는 신뢰 회복을 첫 과제로 내세웠습니다. 보우소나루 진영의 불복과 야당의 의회 장악도 변수입니다.

결선에서 뒤집힌 룰라, 통산 4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51.77%를 얻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를 꺾고 통산 네 번째 대통령직에 올랐습니다. 1차 투표에서 45.16%로 뒤졌지만, 3주 만에 청년층과 저소득층, 북동부 지역을 결집하며 역전했습니다. 1989년 직선제 이후 결선에서 1차 투표 2위 후보가 승리한 첫 사례입니다.

룰라 진영은 인플루언서와 와츠앱 채널로 청년층을 공략했고, 5일 근무제와 자영업자 채무 탕감, 보우사 파밀리아 지원금 인상 등을 내걸었습니다. 기권율이 19.2%로 낮아진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부친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은 사실도 중도층에 부담이 됐습니다.

시장이 먼저 반응한 이유

결과가 나오자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브라질 주식 추종 상장지수펀드는 시간외 거래에서 19% 넘게 급락했고, 헤알화는 달러 대비 10% 이상 약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은 룰라의 재선을 지출 확대와 공공부채 증가로 해석했습니다.

배경에는 재정 부담이 있습니다. 일반정부 총부채는 국내총생산 대비 82.9%에 이르고, 기준금리는 연 13.75%로 높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8%로 목표 상한을 넘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금융시장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2027년 예산을 엄격히 편성하고 의무지출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교와 국내 정치의 시험대

국제사회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프랑스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다자주의의 승리라며 축하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글로벌 사우스의 승리로 평가했습니다. 스페인 총리는 브라질의 좌파 승리가 자국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룰라를 각별한 친구이자 동지로 부르며 축하를 전했습니다.

브라질 국내 정치의 변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우소나루 진영은 투표 마감 시간이 두 시간 연장된 데 반발하며 결과 불복과 선거 무효 주장을 예고했습니다. 선거 당국은 연장이 개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이 상하원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룰라의 핵심 의제 실현도 쉽지 않습니다. 룰라의 4선은 남미 정치 지형과 브라질 재정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