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구 경쟁 끝에 동구가 품에 안다
해양수산부 신청사가 부산 동구 북항 1단계 재개발 부지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공모에서 강서구, 남구, 동구, 중구 등 4개 기초지자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는데요. 도시·교통 전문가와 시민단체, 해양수산단체, 직원 대표 등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부지 확보 용이성과 교통 접근성, 타 기관과의 집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끝에 동구를 최종 입지로 선정했습니다. 해수부 공무원 노조는 부지 선정 과정에서 직원들의 실질적인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죠.
선정된 부지는 초량동 1270번지 일원으로, 현재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부산항만공사 소유 땅입니다. 부지 면적은 약 7만 2,456㎡이며, 계획 연면적은 43만 4,740㎡ 규모입니다. KTX 부산역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별도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없이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죠. 해수부는 올해 안에 시설 규모를 확정하고 2030년까지 신청사 건립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행정과 산업이 만나는 해양 중심지
이번 부지 선정은 단순한 청사 이전을 넘어선 의미를 갖습니다. 동구 북항 일대에는 해수부를 중심으로 부산항만공사(BPA), 해운기업 HMM, 해양 관련 기관들이 모여드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해양 클러스터가 형성될 전망인데요. 특히 2028년 부산진역사에 들어설 부산해사국제상사법원 임시청사까지 연결되면 행정, 산업, 사법 기능이 한데 융합되는 거점이 완성됩니다.
HMM이 2028년까지 부산에 진출할 예정인 가운데, 해수부 신청사와 민간 해운업계의 강력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관련 기관 4곳이 함께 입주하는 복합 청사 조성 방안도 구체화되면서 기관 간 협업과 행정 서비스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입니다. 작년 말 부산으로 이전한 해수부가 현재 동구의 민간 건물을 임차해 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립 청사 마련은 업무 환경 개선 측면에서도 절실한 과제였습니다.
원도심 대전환과 북극항로 시대를 겨냥한 기대
부산시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북항 재개발과 경부선 철도 지하화, BuTX 등 핵심 교통 인프라 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는 원도심 대전환의 기반이 될 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곳이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는 남부 해양 수도권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맞물려, 부산이 단순한 항구 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해양 수도로 도약하는 중추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