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쇼크 10년, 이세돌과 AI 에이전트가 열어가는 협업의 시대

조국네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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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0일 오전 10:18

발행: 2026년 3월 9일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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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부터 10년, AI는 경쟁 상대에서 협업 도구로 진화했습니다. 이세돌 9단은 음성 명령으로 생성된 AI와의 대국을 통해 기술 발전을 확인했지만, AI 활용 능력에 따른 사회적 격차 확대를 우려했습니다. AI 에이전트 협업 기술이 상용화되며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기술 경쟁과 인재 양성에서 도전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세돌, 10년 만에 AI와 다시 맞붙다

2016년 3월 9일,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결'은 전 세계에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각인시킨 충격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10년이 지난 2026년 3월 9일, 이세돌 9단은 다시 한번 AI와 마주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쟁 상대가 아니라 협업 파트너로요. AI 스타트업 인핸스의 시연 행사에서 이세돌 9단은 음성 명령만으로 30분 만에 생성된 AI 바둑 기사와 대국을 펼쳤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10년 전 알파고를 넘어선 수준의 실력을 가진 AI가 단시간에 탄생한 겁니다. 이세돌 9단은 "사람이 이길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확인했습니다.

협업의 도구로 진화한 AI 에이전트

이번 시연의 핵심은 'AI 에이전트 협업'이었습니다. 이세돌 9단이 "바둑 교육용 AI를 만들어줘"라고 음성으로 지시하자, 웹 검색, 기획, 디자인, 코딩을 담당하는 여러 AI 에이전트들이 동시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코드를 작성하는 등 분업화된 협업을 통해 20분 만에 완성된 모델이었죠. 인핸스는 이런 'AI OS' 방식을 글로벌 기업에 판매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지시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 선전시는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도입 기업에 최대 200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도 AI 상업화와 에이전트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논쟁과 한국의 도전

알파고 쇼크 당시 가장 컸던 우려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량으로 빼앗을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연구 결과는 다소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 AI 기업 앤트로픽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재무 분석가 등 일부 직종은 업무의 50~75%가 AI로 대체 가능한 '이론적' 노출도가 높지만, 실제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챗GPT 출시 이후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의 실업률 증가는 0.9%p에 그쳤습니다. 오히려 두드러지는 변화는 'AI를 감독하고 활용하는 역할'의 증가입니다. 반면, 국제칼럼에서는 한국이 알파고 쇼크 이후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거대 언어모델(LLM) 개발과 인재 유치에서 낙후되었으며, 산업별로도 AI 호황을 탄 전자부품·컴퓨터 산업 대출은 급증한 반면, 건설업 대출은 장기 감소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은 이날 행사에서 AI 숙련도에 따른 사회적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명했습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과 계층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바둑계에서도 변화는 뚜렷합니다. 과거 프로기사들의 활발한 연구 모임은 사그라들고, 각자 AI를 '스승' 삼아 개인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이 보편화되었습니다. 협력과 소통의 문화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10년 전의 충격이 '대체'에 대한 두려움이었다면, 지금의 핵심 화두는 '협업'과 '격차' 관리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삼성SDI가 피지컬 AI용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하는 등 하드웨어 측면의 지원도 가속화되는 가운데, AI 시대를 맞이할 사회적·제도적 준비가 기술 발전의 속도를 따라잡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