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통합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 공방, 필리버스터 중단 후에도 평행선

뉴뉴뉴뉴
41개의 관련 기사

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일 오후 2:19

발행: 2026년 3월 1일 오전 12:18

요약 생성중...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 통합법 처리 촉구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중단했지만, 민주당은 당론 정리와 대전·충남 통합법 동시 논의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맞서고 있습니다. 양측은 '지역 차별'과 '형평성'을 둘러싸고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며, 임시국회 마감을 앞두고 합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번 논쟁은 행정통합이라는 정책이 정치적 갈등에 휘둘리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필리버스터 중단이라는 정치적 제스처

국민의힘이 6일간 이어온 필리버스터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 조치는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대구·경북(TK) 통합법 처리 촉구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 해석됩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중단과 함께 민주당에 법제사법위원회를 즉시 열어 TK 통합법을 의결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는데요. 이번 필리버스터 중단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국민의힘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입니다. 당내에서는 최근 TK 지역 지지율 하락이 심각한 위기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통합법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이죠.

민주당은 이에 맞서 국민투표법 개정안, 전남·광주 통합법, 지방자치법 및 아동수당법 개정안 등 4개 법안을 단숨에 본회의에서 처리하며 속도를 냈습니다. 당초 필리버스터로 하루에 한 법안씩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의 중단으로 일괄 처리가 가능해진 겁니다. 민주당은 이렇게 법안 처리 실적을 쌓아가면서도, TK 통합법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형평성 대 지역 차별, 팽팽한 주장 대립

양측의 공방은 ‘형평성’과 ‘지역 차별’이라는 정반된 프레임으로 치달았습니다. 민주당은 TK 통합법 처리에 앞서 국민의힘이 먼저 당론을 하나로 정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대구·경북 내부, 특히 경북 북부 기초의회의 반대 의견이 존재하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의힘이 지역민 의견을 단일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법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한데요. 더 나아가, 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특정 지역만 우선 처리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봅니다. 정청래 대표는 대전·충남 통합법 무산 시 그 책임이 200% 국민의힘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러한 태도를 명백한 ‘지역 차별’로 규정합니다. 윤재옥, 추경호 의원 등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호남(광주·전남) 통합법은 강행 처리하면서 TK 통합법은 미루는 것은 500만 TK 시도민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합니다. 그들은 민주당이 기초의회 반대를 핑계로 삼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는데요, 전남·광주 통합법 역시 일부 기초단체 반대에도 통과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통합법을 정쟁의 협상 카드로 사용하며 지역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남은 임시국회와 불투명한 합의 전망

현재 상황은 여야 간 뚜렷한 합의점 없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 중단으로 협상의 창을 열었지만, 민주당은 당론 정리와 대전·충남 통합 논의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2월 임시국회가 종료되기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법제사법위원회 개최 여부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대립은 단순한 한 차례 법안 처리 문제를 넘습니다. 이번 공방은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행정통합의 근본 취지가,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 간 감정에 휘말릴 때 어떤 난관에 부딪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양당 모두 지역 민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상황에서, 실질적 논의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책임 전가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습니다. 당장의 정치적 득실을 계산하는 모습이 지역의 장기적 발전을 고민하는 모습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남은 국회 일정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