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 멈춘 공습, 그러나 봉쇄는 계속
미국이 이란을 향한 군사 행동을 잠시 멈추기로 했습니다. 백악관 부대변인 애나 켈리는 10월 20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간선거 전 어느 시점에서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11월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군사적 긴장을 낮추려는 판단으로 읽힙니다.
다만 제재와 봉쇄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켈리는 이란이 경제·군사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운송이 기록적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군사 행동은 멈추되 압박의 틀은 놓지 않겠다는 이중적 메시지입니다. 이번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근 협의 이후 나왔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세 가지 압박 카드
문제는 선거가 끝난 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협상 재개 조건을 거부하고, 중간선거 이후 공습 재개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미국 싱크탱크 NI는 이후 선택지로 세 가지 단계를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경제 제재의 강화입니다. 이란산 석유를 거래하는 외국 은행과 정유 시설, 항만에 2차 제재를 부과하고 해상 봉쇄를 더 조이는 방식인데요. 5년 연장된 이란 제재법을 전면 활용하면 테헤란이 법적 제재 만료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고 분석합니다.
둘째는 장기 공습입니다. 미사일 부대와 발사대, 핵 관련 시설, IRGC 연계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해 방어체계를 갉아먹는 접근입니다. 셋째는 하르그 섬과 아부무사 섬 등 핵심 수출 기지와 우라늄 저장 시설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지상 작전입니다. 세 단계 모두 상당한 군사적 자원과 시간을 요구한다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압박과 위험 사이
가장 큰 변수는 이란의 반발입니다. 미군 기지나 걸프만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보복이 나올 경우 유가가 급등하고 해상 작전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압박을 강화할수록 감당해야 할 위험도 함께 커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그래서 NI는 경제 압박을 먼저 강화하고 군사 조치를 단계적으로 준비하는 순서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동맹국을 통한 비밀 압박으로 이란 내부를 흔드는 방안도 함께 거론됩니다. 선거 이후 워싱턴이 어느 카드를 언제 꺼낼지가 향방을 가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