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을 내세운 민주당, '모욕적'이라 맞선 조국혁신당
지난 12일 경기 평택시을 지역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중도와 보수 성향의 합리적 인사까지 모두 포용하는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합당이나 연대를 논의하되 대원칙은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지분을 나누는 방식은 구정치이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조 원장은 SNS를 통해 내란과 대선 과정에서 어깨를 걸고 싸웠던 우당을 향해 그런 표현을 써야 했냐며 '우당에 모욕적'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또한 누가 언제 지분을 달라고 했냐며, 혁신당의 경쟁력이 약하니 머리 숙이고 입 닫고 들어오라는 취지로 읽힌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실 양당 모두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쥐려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평택 재선거를 둘러싼 단일화 책임 공방
이번 갈등의 뿌리에는 지난 6월 3일 치러진 평택시을 국회의원 재선거 결과가 있습니다. 당시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원장이 각각 출마하면서 진보 진영 표가 갈갈이 찢어졌고, 결국 국민의힘 유의동 전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민주당은 이 결과를 진보 진영의 분열로 인한 패배로 보고 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이를 두고 조 원장이 내세웠던 '국민의힘 제로' 구호가 오히려 '민주당 제로'를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조 원장은 세종과 울산 등 13개 지역에서 혁신당이 대의를 위해 후보를 사퇴하며 단일화를 이뤘는데, 민주당이 평택에서 끝까지 단일화를 거부한 탓에 패배했다고 맞받았습니다. 평택 선거를 둘러싼 책임 소재는 양측의 감정적 대립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졸부 정치' 비판과 통합의 전망
조국혁신당은 김 대표의 발언을 넘어 민주당 전체의 태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임명희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가 여러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정 동력을 창출하지 못하고 권력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특히 민주당이 의석수와 지지율만을 앞세우는 '졸부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쟁력 중심 연대'가 숫자가 적으면 연대할 수 없다는 식의 말장난이라는 겁니다.
또한 민주당이 제기했던 '밀약설'과 '색깔론'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이를 회피하고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영길 의원의 '진짜 코어 지지층' 발언에 대해서도 지지층을 갈라치기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양측의 대화가 끊긴 채 서로를 깎아내리는 공방만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야권 통합은 험로를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