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에 닿은 미국의 의도
미국 해군참모총장 대릴 커들의 한국 방문이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열었습니다. 그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연이어 방문하며 한국의 조선 기술력을 직접 확인한 건 단순한 시찰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미국이 한국 조선업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본격적인 협력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죠.
커들 총장은 HD현대중공업에서 최신예 이지스함 '다산정약용함'을 둘러보고 전투체계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습니다. 이 함정은 록히드마틴사와 HD현대중공업이 협력해 건조한 것으로, 양국 조선 협력의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한화오션에서는 미국 해군 보급함 '찰스 드류함'의 정비 현황을 확인하며 자동 용접 장비와 선박 블록 용접 로봇 등 한국 조선업의 첨단 기술력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어요.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 가속화
이번 방문은 한미 정부가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의 후속 조치로 해석됩니다. 해당 자료에는 한국 내 미국 선박 건조를 포함한 협력 강화 방안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양국은 조선 분야에 1500억 달러(약 217조 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는데, 한국 기업이 향후 수익을 갖는 구조로 합의된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현재 미국 조선산업 보호법(번스-톨레프슨법)이 미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제한하고 있어 법안 개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이미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안'이 검토 중이며, 커들 총장 자신도 관련 규제 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법안 개정과 함께 일부 모듈 생산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핵잠수함 건조와 중국 견제
커들 총장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에 대해 "중국 억제에 활용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한국이 핵잠수함을 보유하면 단순한 지역 해군에서 글로벌 해군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발언은 한국의 국방력 강화가 역내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동시에, 미국의 전략적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중국 측에서는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주한 중국대사는 "한미동맹이 대만 문제에 불을 지르지 않기를 바란다"며 경계심을 나타냈죠. 국방부는 핵잠수함 도입이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역할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반응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넘어야 할 과제와 미래 전망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여러 장애물이 남아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 건조' 정책과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투자 규모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아요. 특히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법적 제약이 한국 조선업계의 본격적인 진출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MRO 사업에서 보여준 성과는 고무적입니다. '윌리 쉬라함', '유콘함'에 이어 '찰스 드류함' 정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죠. HD현대중공업도 미국 헌팅턴 잉걸스와 협력해 미 해군 차세대 화물선 개념설계에 공동 참여하는 등 해외 함정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한국 조선업계는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군함 건조 기술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번 협력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한국 조선업은 단순한 상선 건조에서 군함 건조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