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휩싸인 산불
2026년 1월 10일 오후 3시 15분께 경북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순간 최대풍속 6.4m/s의 강한 서북풍을 타고 불길은 급속히 확산됐다. 산림당국은 즉시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0대, 진화차량 50여 대, 인력 3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의성군은 인근 오로리, 팔성리, 비봉리 주민 30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강풍으로 인해 진화 헬기 운용이 어려웠고, 화선 길이는 3.39㎞에 달했다.
눈보라가 가져온 전환점
진화 작업이 난항을 겪던 오후 6시 무렵, 예상치 못한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보라는 불길을 잠재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후 6시 30분께 주불 진화가 완료됐고, 소방 대응 단계는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여전히 재발화 가능성이 남아 있어 소방당국은 9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나섰다. 눈 덕분에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지만,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주민들의 아픈 기억과 안도
지난해 3월 대형 산불로 31명의 사망자와 10만㏊ 이상의 산림을 잃은 의성군 주민들에게 이번 산불은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대피소로 이동한 주민들은 검은 연기를 보며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눈보라가 불길을 잡아주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의성군청과 봉사단체는 대피민들에게 식량과 음료를 제공하며 위로했다. 김주수 군수는 직접 대피소를 방문해 상황을 설명하고 안전을 당부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피해 면적은 약 93㏊로 잠정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11일 일출과 함께 헬기를 띄워 잔불 감시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