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새 지휘부, 취임식 생략하고 제주서 유족에 사죄...쇄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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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3일 오후 6:04

발행: 2026년 9월 3일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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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임 지휘부가 취임식을 생략하고 제주 실종 사건 유족에게 사죄하며 실종수사 쇄신을 약속했습니다. 전국 각지 새 청장들도 공정성과 신뢰 회복을 강조했는데, 특히 10월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앞두고 조직 문화와 수사 역량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취임식 대신 찾은 제주의 빈소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제주를 찾았습니다. 취임식을 생략하고 간 곳은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한림읍 현장과 유족의 빈소였는데요. 김종철 대행과 김병찬 신임 제주경찰청장이 함께 유족을 찾아 경찰의 허위 실종 사건 종결로 인한 비극에 대해 직접 사죄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찰을 바로 세우겠다고 약속했고, 부검 결과는 사인 불명으로 통보되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결과는 가감 없이 밝히겠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김 대행은 취임 1호 지시로 '실종수사 쇄신 대책'을 내렸고, 실종 신고부터 종결까지 전 과정을 재점검하는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이 부족했다는 슬로건 아래,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였죠.

수사와 기소가 달라지는 10월, 공통된 과제는 신뢰

서울과 강원, 광주 등 전국 주요 경찰청의 새 지휘부도 비슷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고범석 서울청장은 형사사법 체계의 변화를 앞두고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작은 실수 하나가 경찰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결과와 과정 모두 공정한 법 집행과 뼈를 깎는 성찰을 강조했습니다. 곽병우 강원청장은 10월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으로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 초동 수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높은 전문성과 무거운 책임감을 주문했습니다. 양영우 광주청장 역시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 논란을 언급하며 시민의 실망을 인정하고, 인권과 적법절차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증거물 관리와 분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는 새 제도 앞에서 경찰의 첫 판단이 곧 사건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 만큼, 책임감과 공정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특히 피싱이나 마약 같은 민생 침해 범죄에 대한 대응 역시 지휘부들이 공통으로 꼽은 우선순위입니다.

조직 문화 뿌리부터 바꿔야 할 시험대

문제는 몇몇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제주 실종 사건과 장윤기 사건 등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이미 임계점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별도의 개혁추진단을 꾸려 잘못을 감싸는 조직 문화를 뿌리 뽑고 지휘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보여주기식 업무와 불필요한 관행을 과감히 제거하고 현장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방침도 내놓았습니다. 실종 사건에 대한 전수 점검도 실시해 부적절한 업무 행태가 확인되면 엄중히 문책할 계획입니다.

당연히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취임식을 미루고 유족의 빈소를 찾은 행보, 그리고 실종 대응 체계를 전면 점검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적어도 방향은 제대로 잡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제 남은 건 약속을 지속적으로 실천에 옮겨, 시민들이 현장에서 안심할 수 있는 경찰을 만드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