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 '마약 음료' 연루 의혹까지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 끝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동남아시아의 범죄 온상으로 변질된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노리는 강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사건의 핵심 용의자 중 한 명이 과거 한국 내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과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범죄의 국제적 연결고리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감금, 고문, 사망 사건 신고가 급증하면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수익 미끼로 유인…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잔혹한 수법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노리는 범죄는 주로 '고수익 해외 취업'을 미끼로 시작됩니다. 텔레그램이나 구직 사이트 등을 통해 유인된 피해자들은 항공권과 숙식을 제공받는다는 말에 속아 캄보디아로 향합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하면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웬치'(Wenzhou)라고 불리는 범죄 단지 등으로 끌려가 보이스피싱, 마약 운반 등 국제 범죄 조직의 하수인으로 강제 동원됩니다. 범죄 가담을 거부하거나 탈출을 시도하는 경우, 수갑을 채우거나 쇠파이프, 전기충격기 등으로 무자비하게 폭행하며 잔혹한 고문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대 대학생 사망 사건… 생존자 증언이 밝히는 참혹한 진실
지난 8월, 캄보디아 캄폿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사례는 이러한 범죄의 잔혹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함께 감금되었다가 구조된 생존자 A 씨는 박 씨가 심각한 폭행으로 인해 걷거나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위독한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씨의 사망 증명서에는 '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이 사인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은 이 사건과 별개로, 최근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감금되었던 한국인 2명을 구조했는데, 이들 역시 장기간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로 폭행당하고 보이스피싱 강요 등에 시달렸다고 증언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과정에서 구조 직전 또 다른 대학생 한 명이 과도한 폭행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마약 음료' 용의자의 국제적 범죄망… 수사의 허점 드러나
이번 사건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중국인 A 씨의 과거 행적입니다. A 씨는 2023년 한국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필로폰을 섞은 음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이를 빌미로 부모들을 협박했던 '대치동 마약 음료 사건'에 연루된 인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음료에 사용된 필로폰이 캄보디아에서 A 씨를 통해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 씨는 국내 수사망을 피해 도주한 뒤, 캄보디아에서 또다시 대학생을 고문하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캄보디아 검찰이 박 씨 살해 혐의로 중국인 3명을 재판에 넘겼지만, A 씨를 포함한 실제 고문에 가담한 핵심 공범들은 아직 검거되지 않아 추가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한국 정부의 대응과 과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납치 및 감금 사건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2022년 1건에 불과했던 납치 신고가 2023년 17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330건으로 폭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외교부는 수도 프놈펜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여행 자제'보다 높은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 조정하고, 긴급한 용무가 아닌 경우 캄보디아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주캄보디아대사관의 인력 보강 및 캄보디아 경찰청과의 '코리안 데스크' 설치 협의 등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경찰의 소극적 대응과 제도적 허점
하지만 한국 정부의 대응에는 한계와 비판도 제기됩니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피해자의 '본인 직접 신고'를 원칙으로 하고, 신고를 위해서는 감금된 사진, 영상 등 까다로운 증거 자료를 요구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이로 인해 구조 요청을 받은 박찬대 의원실은 캄보디아 경찰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지적하며 제도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경찰 또한 캄보디아 내에서 직접적인 수사권을 행사하기 어려워 국제 공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치권의 비판과 재외국민 보호 시스템 강화 요구
이러한 상황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며, 외교적 노력뿐 아니라 경찰 인력 급파와 국제 공조 강화를 통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박찬대 의원은 "우연이 아닌 시스템이 국민을 지켜야 한다"며 재외국민 보호 체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한국인 재외국민 보호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며, 보다 체계적이고 강력한 대응 방안 마련의 시급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공조와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
캄보디아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대상 강력 범죄는 단순한 사건을 넘어, 재외국민 보호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마약 음료 사건' 연루 의혹과 같은 국제적 범죄 네트워크의 실체를 밝히고, 피해자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정부와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 및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