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신규 원전 부지 확정…영덕·기장, K-에너지 새 지도 그리다

문미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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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2일 오후 3:05

발행: 2026년 6월 22일 오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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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5년 만에 경북 영덕 대형원전 2기와 부산 기장 SMR 1기 부지를 확정하면서 국내 원전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1호기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영덕군은 AI 데이터센터와 온배수 활용 열복합단지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허가 단축과 전력망 확충,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15년 만에 열린 원전 부지, 건설사들 촉각

15년 만에 국내 신규 원전 부지가 확정되면서 에너지 산업계에 큰 숨통이 트였습니다. 정부는 경북 영덕군에 대형원전 2기, 부산 기장군에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 후보지를 각각 선정했는데요. 이는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결정으로, 그동안 위축되었던 국내 원전 생태계가 되살아날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확정의 배경에는 이재명 정부의 '탈이념 실용' 기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체코 수출 등으로 이어진 K-원전의 경쟁력을 국내에서도 유지하겠다는 취지인데요. 특히 기장의 SMR은 2035년, 대형원전 2기는 2037년과 2038년에 각각 가동될 예정입니다.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치열한 선점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현대건설은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하며 SMR-160 모델 경험을 쌓고 있고, 삼성물산은 홀텍 인터내셔널과 파트너십을 맺어 7,000MW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DL이앤씨는 미국 신규 인허가 규정을 활용한 전략을 세웠으며, 대우건설은 한수원과 함께 한국형 i-SMR 개발에 참여하고 있죠.

업계에서는 1호기 건설 경험이 향후 글로벌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역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 산업 벨트

원전 유치에 성공한 영덕군은 단순히 발전소를 짓는 것 이상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조주홍 군수 당선인은 12조 원 규모의 투자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풍력 산업 육성, RE100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을 연계해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원전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활용한 첨단 열복합단지 조성 구상입니다. 원예시설이나 양식장, 아쿠아리움 등을 집적화해 연중 생산 체계를 만들고, 이를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겁니다. 조 당선인은 지원금을 인프라와 복지에 투자해 모든 군민이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이번 부지 선정에서 주민 수용성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영덕은 25점 만점에 23.74점, 기장은 21.91점을 기록했는데요. 원전이 기피 시설이 아닌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인식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사업 속도를 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풀어야 할 숙제와 남은 과정

기대가 큰 만큼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인허가 기간 단축이 시급합니다. APR1400의 최신 허가 설계를 적용해 심사 시간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기존 원전 설비가 없는 영덕 지역은 전력망 확충이 제때 이루어져야 발전소 운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문제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입니다. 낙후된 해법을 개선하고 최신 기술을 도입한 안전한 처분장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와 함께 발전공기업 5사의 통합 논의도 본격화되어, 석탄발전 감축과 지역 경제 파급효과 등 복잡한 쟁점을 조율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계획들을 2040년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종합적으로 담아 연내 확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적절히 배합하고 ESS와 양수발전으로 간헐성을 보완하는 새로운 에너지 믹스가 완성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