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 만의 42도 폭염, 이제 수도권까지 덮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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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3일 오전 9:35

발행: 2026년 8월 1일 오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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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초 경남 양산이 42.5도를 기록하며 122년 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만들어낸 열돔과 분지 지형, 메마른 토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요. 폭염은 남부를 넘어 서울 37도 등 수도권으로 확산하며 전국적 재난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폭염중대경보와 중대본 가동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취약계층 보호와 노동자 지원 등 실질적 실행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122년 만의 기록적 폭염, 수도권으로 확산하다

2026년 8월 초, 경남 양산의 낮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시작 이후 122년 만에 처음으로 42도를 넘어선 수치인데요. 닷새 연속 40도를 웃도는 초유의 현상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기상청은 초비상입니다. 대구와 경산, 고령 등에는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고, 서울도 37도에 달하며 올여름 가장 뜨거운 날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더위는 남부 지역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바람의 방향이 서풍에서 동풍 계열로 바뀌면서 폭염의 중심이 수도권과 백두대간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요. 이제 폭염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재난이 된 셈입니다.

양산은 왜 42도가 됐을까

이번 폭염의 핵심 원인은 두 개의 고기압이 만들어낸 열돔 현상입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서풍이 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까지 더해졌죠.

물론 양산의 지형적 특성도 결정적이었습니다. 천성산과 신불산, 금정산 등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에 열기가 그대로 갇혔고, 장마철 강수량 부족으로 메마른 토양은 증발을 통한 냉각 효과를 막았습니다. 결국 자연의 악조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닷새 연속 40도를 넘는 극한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기상청은 이러한 고온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밤낮없는 더위, 인명 피해 막으려면

계속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전국에서 1,63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추정 사망자도 12명에 달했는데요. 특히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고령 농업인,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피해가 컸습니다.

반대로 정부도 매뉴얼을 넘어선 실질적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폭염중대경보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 외 야외작업 중단을 권고하고 있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쉼터 확대와 취약계층 예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용직 노동자의 소득 손실을 보전할 제도적 뒷받침이나 마을 단위의 대면 확인 체계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기상청은 말복인 8월 14일을 전후로 해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밤낮없는 극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시민들의 적극적인 야외활동 자제와 주변 이웃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인명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