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뒤흔든 상어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3미터급 무태상어 부캉이가 열흘 넘게 머물며 부산을 달구고 있습니다. 9월 18일 발견 이후 누적 방문객은 63만9000명에 달했고,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하지만 바다로 돌려보내려던 1차 작전은 실패했습니다. 해경과 소방 당국이 물펌프로 물줄기를 쐈지만, 부캉이가 잠수하며 반대 방향으로 빠져나가 중단됐습니다.
미국 백상아리 사례와 달리 흉상어류인 부캉이의 습성에는 맞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부산시와 해경은 다음 달 2일 대형 그물망으로 수로를 막고 다시 유도할 계획입니다.
그물과 시민 논쟁
2차 작전은 폭 50미터 안팎 수로를 맞춤형 그물로 막고 출구를 다시 차단해 재진입을 막는 방식입니다. 전문가들은 물리적 접촉이 늘어 위험 부담이 크다고 우려합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냥 두자”와 “바다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섭니다. 최윤 군산대 명예교수는 수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면 폐사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합니다. 반면 김진구 국립부경대 교수는 부캉이가 건강한 회피 능력을 보였고 북항 환경이 장기 체류에 유리하다고 봅니다.
자연 이탈을 기다리거나 센서로 이동 경로를 지켜보자는 제안도 나옵니다. 한 개인이 부캉이 이름을 상표로 출원하자 부산시는 공공자산이라며 상업적 독점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캉이 밈코인은 급등 후 급락해 투기적 수요에 주의하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기후변화가 남긴 경고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해안 대형 상어 혼획은 지난해 29건에서 올해 73건으로 2.5배 늘었습니다. 연근해 표층 수온은 1968년 이후 1.6도 올라 전 지구 평균보다 두 배 빠릅니다.
참다랑어와 전갱이, 삼치, 방어 같은 난류성 어종은 늘고 살오징어와 명태, 쥐치, 꽁치는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먹이 추적이나 수로 내 저주파 진동을 원인으로 봅니다.
부산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2차 작전을 준비하지만, 멸종위기종 보호와 해양 법제도 개선,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