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호르무즈 파병 압박, 일본은 경제협력으로 '선회'…한국은 신중 모색

연중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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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1일 오전 5:22

발행: 2026년 3월 20일 오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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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군사 작전 참여를 일본 등 동맹국에 강력히 요구했지만,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법적 제약을 이유로 파병을 거부하며 대규모 경제 투자로 대응했다. 회담 중 트럼프의 '진주만' 발언과 다카이치의 '스킨십 외교'가 주목받았으며, 한국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국익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모색 중이다.

압박과 회피의 외교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군사 작전에 동맹국들의 참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겁쟁이들’, ‘종이호랑이’라는 맹비난을 쏟아내며 공개적인 압박에 나섰고, 이어 일본을 상대로 한 정상회담에서도 직접적인 군함 파병을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석유의 9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는 만큼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 요구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일본 법률, 특히 평화헌법 제9조의 범위 내에서 가능한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며, 군사적 파병에는 사실상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일본이 내놓은 카드는 막대한 규모의 경제 협력이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군사적 요구 대신 향후 730억 달러(약 109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화답했는데요. 소형모듈원자로(SMR) 발전소 건설, 천연가스 시설 구축 등 에너지 분야에 집중된 이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동맹국의 기여’를 경제적 차원에서 충족시키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일본 언론들은 군사 파병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 데 대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주만’ 발언과 스킨십 외교의 이면

정상회담 현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파격적인 발언과 다카이치 총리의 적극적인 ‘스킨십 외교’가 맞물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에 대한 사전 정보 공유와 관련해 일본 기자의 질문에 “기습에 대해 일본보다 잘 아는 나라가 있느냐. 그럼 왜 진주만은 미리 알려주지 않았냐”고 응답했습니다. 1941년 진주만 공습을 언급한 이 발언은 농담처럼 들렸지만, 동맹국에 대한 강한 압박 메시지로 해석되며 외교적 결례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런 압박 속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백악관 도착 직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달려가 와락 포옹하는 모습을 보이며 적극적인 친밀감 과시에 나섰습니다. 회담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도널드’라고 부르며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사람은 당신뿐”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개인적 관계를 강조했죠. 일각에서는 이 같은 ‘매력과 절제’의 외교가 트럼프 대통령의 격한 요구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국익을 위한 필요적 행위라는 평가와 함께, 과도한 스킨십이 외교적 프로토콜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신중한 모색과 국제사회의 공조

이 같은 미일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한국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여러 동맹국들에게 군사적 기여를 요청해 온 상태입니다. 청와대는 현재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히며, 국내법 절차와 한반도 대비 태세, 에너지 수급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익에 최적화된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아직 공식적인 파병 요청을 받지 않았지만, 일본의 사례가 보여주듯 경제 협력 등 군사 이외의 대안을 함께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합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서방 7개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군사적 자산 지원에 대해서는 ‘전투 종식 이후’라는 조건을 달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도 이 공동성명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요구와 달리, 많은 동맹국들이 군사적 개입보다는 외교적·경제적 공조를 선호하는 분위기인데요. 호르무즈를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동맹 내 역할 분담과 책임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