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13년 만에 라이프플래닛 흡수합병…디지털 생보 실험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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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5일 오후 7:18

발행: 2026년 9월 15일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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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2026년 9월 15일 이사회에서 100%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의 흡수합병을 의결했습니다. 2013년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사로 출범한 라이프플래닛은 만성 적자와 IFRS17·K-ICS 규제 강화 속에 13년 만에 독립 법인 지위를 내려놓게 됐습니다. 합병기일은 2027년 4월 1일이며, 교보생명은 라이프플래닛사업부를 신설해 브랜드와 서비스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국내 첫 디지털 생보사, 13년 만에 문 닫는다

교보생명이 100%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을 흡수합병하기로 했습니다. 2026년 9월 15일 양사 이사회가 합병 안건을 의결했고, 합병기일은 2027년 4월 1일입니다. 2013년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사로 출범한 라이프플래닛은 13년 만에 독립 법인 지위를 내려놓게 됐습니다.

이번 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소규모합병 방식입니다. 교보생명이 라이프플래닛 주식 7,380만 주 전량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비율은 1대 0으로 산정됐고, 주주총회 승인은 이사회 결의로 갈음합니다.

적자 누적과 규제 변화가 결정타

합병의 배경에는 만성 적자가 자리합니다. 라이프플래닛은 2023년 240억 원, 2024년 256억 원, 지난해 20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지난해 말 누적 결손금은 1,832억 원으로 2023년 말보다 457억 원 늘었습니다. 출범 이후 지원받은 금액은 7차례에 걸쳐 3,650억 원에 달합니다.

제도 변화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서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와 자본 건전성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됐는데, 단기·소액·저축성 보험 중심의 디지털 생보 구조로는 한계가 뚜렷했다는 겁니다. AI 등 신기술 인프라 투자 부담이 커진 것도 별도 법인을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힙니다.

남은 절차와 업계 파장

교보생명은 합병 후 '라이프플래닛사업부'(가칭)를 신설해 기존 브랜드를 유지합니다. 고객들은 기존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계약 관리와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시스템 통합은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합병 전 라이프플래닛은 6월 말 기준 고객 23만여 명, 총자산 5,273억 원, 상반기 보험수익 91억 원, K-ICS 비율 162.97%를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보험업법과 금융산업 구조개선법에 따라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야 하며, 11월 17일부터 12월 17일까지 채권자 이의 제출 기간을 거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디지털 전업 보험사 실험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디지털 보험사 4곳의 올해 1분기 순손실이 총 324억 원에 이르는 등 비슷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