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A, 고령 환자 다약제 줄이는 '탈처방 가이드라인' 개발...6개 약제군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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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2일 오후 2:20

발행: 2026년 6월 22일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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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A가 고령 환자의 다약제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의 탈처방 가이드라인을 개발했습니다. 전신스테로이드제, PPI 등 6개 약제군을 대상으로 하며, 일률적 중단이 아닌 환자 상태에 따른 감량 및 중단 검토를 지원합니다. 의료진용 의사결정 흐름도와 환자용 안내 자료를 함께 제공해 공유 의사결정을 돕고, 고령사회 약물 안전 관리 체계 구축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약을 끊는 것도 학문이 필요할 때

고령 환자가 여러 만성질환으로 인해 수십 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일은 더 이상 특별한 경우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건강 상태가 달라지는데, 처방된 약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죠. 이른바 처방 연쇄 현상이 반복되면서 불필요한 장기 복용이나 약물 간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국내 임상 현실을 반영한 탈처방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마련했습니다.

탈처방은 단순히 약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현재 건강 상태와 치료 목표를 다시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처방 당시에는 필요했더라도 지금은 이득보다 위해가 클 수 있다는 점을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판단하는 겁니다. 특히 고령층은 약물 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약물 검토가 필수적입니다.

6개 약제군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검토

이번 가이드라인은 국내 고령 환자에게 처방 빈도가 높고 안전 관리가 시급한 6개 약제군을 중심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전신스테로이드제, 양성자펌프억제제(PPI),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s), 근이완제, 트라마돌, 메게스트롤이 그 대상인데요. 대한내과학회를 중심으로 한 다학제 개발그룹이 국제 표준 방법론을 적용해, 각 약제의 감량 및 중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만성 안정기에 장기 복용 중인 전신스테로이드제나,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계속 쓰이는 PPI, 통증과 염증이 나아간 후에도 남아있는 NSAIDs 등에 대해 감량이나 중단을 검토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단순 근육통을 위한 근이완제나 특정 조건 외의 메게스트롤 사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이는 일률적인 중단을 의미하지 않으며,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의사결정 자료로 활용됩니다.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만드는 안전망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기 위해선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NECA는 이를 위해 전신스테로이드제와 PPI를 대상으로 한 단계별 의사결정 흐름도를 제작했습니다. 복잡한 검토 과정을 시각적으로 정리해 진료 현장에서의 판단을 돕는 겁니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리플렛과 인포그래픽도 함께 마련했는데요. 약물별 부작용과 감량 이유를 쉽게 설명해, 환자가 임의로 약을 끊지 않고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하도록 돕습니다. 의료진의 전문적 판단과 환자의 일상적 경험이 만나는 공유 의사결정의 출발점을 만든 셈입니다.

물론 가이드라인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위험 인식 제고와 포괄적 약물검토 지원, 처방정보 연계 체계 고도화 등 제도 전반의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초고령사회로 가는 지금, 약을 더하는 것만큼 적절히 줄이는 능력도 중요한 의료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