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체 끝에 찾아온 반전
부산 아파트 시장이 3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10월 둘째 주 0.03% 상승률을 기록하며 2022년 중반 이후 이어지던 하락 추세를 깨고 있습니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잠시 숨 고르기를 했던 가격이 10월 넷째 주 다시 0.02% 상승하며 상승 기조를 공고히 하고 있죠.
이번 상승세는 특히 동부산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운대구 아파트 매매가가 0.13%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수영구(0.08%), 동래구(0.07%)도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서부산권과 부산 원도심은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지역 간 편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 가지 기대감이 몰아닥쳤다
부산 아파트 시장의 반등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기대감과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에 따른 재건축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겁니다. 동아대학교 강정규 교수는 "수도권 투자 수요가 규제를 피해 부산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동부산권 중심으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전셋값도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0월 넷째 주 0.08% 상승했으며, 남구 대연·용호동 지역은 0.19%의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북구, 동래구, 부산진구 등에서도 0.09%~0.1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세 시장도 함께 살아나고 있습니다.
지역별 양극화 심화되는 부산
부산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별 편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부산권의 해운대, 수영, 동래, 연제구에서는 상승세가 뚜렷하지만, 서부산권의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등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 간 격차는 부산 내 주거 환경과 개발 호재의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서부산권의 지속적인 하락은 전체 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동부산권의 상승과 서부산권의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부산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분간 지속될 상승세
전문가들은 당분간 동부산권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부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오랜 조정 끝에 회복되는 과정이며, 해운대, 수영, 동래, 연제구를 중심으로 더 큰 상승폭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봅니다. 다만 투자 수요에만 의존한 상승은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부산 부동산 시장의 이번 반등은 단순한 반등을 넘어 지역 경제와 주택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향후 정부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과 금리 변동 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