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이 늘면 집값이 내릴까
서울 아파트값이 86주 연속 오르면서 정부가 공급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보통 집을 많이 지으면 가격이 안정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실제 서울 시장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공급을 늘리려는 정책이 오히려 시장 기대를 자극해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건설사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한 PF 지원도 변수입니다. 공급 정책과 금융 지원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월세 164만 원, 전세 대신 월세
서울 아파트 월세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평균 보증금 1억 9,500여만 원에 월 164만 원을 내야 하는 구조인데요. 성북구의 한 84제곱미터 아파트는 1년 반 만에 월세가 70% 뛰어 3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올해 월세 상승률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월 400만 원 이상 고액 월세 비중이 8%를 넘었고, 월세 거래가 전세를 앞지르는 흐름도 뚜렷해졌습니다. 집주인은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세입자는 치솟은 전세 보증금 부담을 견디다 못해 월세를 택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전월세 가격 상승이 다시 매매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8억 시대, 그러나 온도 차
지난달 서울 중위 주택 매매가격은 8억 591만 원을 기록하며 처음 8억 원을 넘어섰고,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2,974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지역별 온도 차는 큽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세제 개편에 따른 보유세·양도세 부담으로 각각 -0.18%, -0.01% 하락 전환했습니다. 반대로 성북구 1.83%, 노원구 1.77%, 서대문구 1.64%, 중랑구 1.53% 등 중위권 지역은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서울 전체 상승 폭은 8월 들어 둔화됐지만, 중저가 지역의 불장은 여전한 셈입니다.
공급과 금리, 세금, 임대차 시장이 뒤엉킨 만큼 당분간 서울 부동산의 방향을 단 하나의 논리로 설명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