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폭염을 뚫은 새로운 시작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들 앞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날이 왔습니다. 8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전이 열리는데요, 이 경기가 이강인의 공식 데뷔전이 될 전망입니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스페인 명문에 새 둥지를 튼 지 불과 열흘 만에 고국에서 뜻깊은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겁니다.
사실 이번 방한은 이강인의 영향력을 실감하는 자리였습니다.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는 유니폼 1만 장이 완판되었고, 8일 목동 오픈 트레이닝에는 폭염 속에서도 수많은 팬이 몰렸습니다. 3년 전 방한 때와 달리 경기장 곳곳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이 보이는 변화가 눈에 띕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이런 분위기를 체감하며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레전드의 등번호를 받은 선수의 자세
이강인에게 주어진 등번호는 앙투안 그리즈만이 사용했던 상징적인 7번입니다.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현지 기자들은 이 번호의 무게감이 부담스럽지 않냐고 질문했는데요. 이강인은 레전드들이 사용한 높은 수준의 번호임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 과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팀을 돕는 데 집중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적료는 기본 3,500만 유로에 추가 옵션이 붙었고, 아시아 선수 역대 몸값 2위라는 기록도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이강인은 개인의 부담보다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분명히 했습니다. 팀의 승리를 위해 100%가 아닌 120%의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다짐은 새로운 소속팀을 향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감독이 고민하는 최적의 핏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어떤 포지션에 배치할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세컨드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최전방 지원 역할 등을 실험했는데요. 특히 이강인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면서 팀 전술에 녹여내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PSG 시절보다 더 공격적이고 과감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엔초 마레스카 감독도 이강인을 훌륭한 선수라 칭하며 아틀레티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월드컵 결승에 출전한 선수들이 빠진 비교적 열린 상황에서 이강인은 더욱 돋보일 기회를 얻었습니다. 시메오네 감독이 선수의 강점을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한 만큼, 데뷔전에서의 포지션과 역할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봐온 가족 같은 분위기의 팀이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한국에서의 데뷔전을 시작으로 스페인 현지 팬들에게도 기쁨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그의 두 번째 유럽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