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좌에서 수장고까지
김건희 여사의 고궁 방문 행적이 국가유산 사유화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경복궁 정기 휴궁일에 국보 223호인 근정전 내부로 들어가 임금의 자리인 어좌에 앉은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는데요, 야당은 이를 '국보를 개인 소파처럼 사용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 종묘 휴관일에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 망묘루에서 외국인 지인과 차담회를 열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성역인 영녕전 신실 내부까지 관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조직적 은폐 의혹
이러한 방문 뒤에는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종묘 방문 당시 경호처의 요청으로 CCTV 녹화가 10년 만에 중단되었고, 차량 출입 기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또한 2023년 3월 김 여사는 역대 대통령 배우인 최초로 국립고궁박물관 제2수장고에 출입했지만, 이 방문은 공식 보고에서 누락되었고 출입기록에는 허위 사유가 기재되었습니다. 국가 시스템이 대통령 부부의 사적 활동을 감추기 위해 동원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왕실 유물 대여 논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2023년 3월 명성황후의 처소인 건청궁 곤녕합을 방문한 다음 날, 대통령비서실을 통해 보함, 촛대 등 왕실 공예품 9점을 대여해갔습니다. 이 유물들은 원래 대여가 불가능한 품목들이었는데, 대여 계약은 1년 단위로 체결되어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인 4월에야 반납되었습니다. 문제는 관련 기록이 삭제되어 유물들의 실제 사용처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국회 문체위는 "김 여사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종묘가 카페가 되고, 어좌는 개인 소파로, 수장고는 서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의 대응과 전망
사태가 확산되자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정감사에서 공식 사과하며 김 여사의 행위를 '특혜'로 규정했습니다. 허 청장은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내부 감사를 착수하여 규정 위반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조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사건은 국가유산 관리 시스템의 취약점을 드러낸 계기가 되었습니다. 향후 고위 공인들의 문화재 접근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감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정치적 파장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