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 '원격 초기화'로 일상 침투하는 새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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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0일 오후 9:51

발행: 2025년 11월 10일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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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 조직이 구글의 '내 기기 허브' 기능을 악용해 스마트폰과 PC를 원격 초기화하는 새로운 공격 수법을 사용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탈북 청소년 상담사 등을 대상으로 한 이 공격은 기기를 완전히 먹통으로 만든 뒤 카카오톡을 통해 악성 파일을 유포하는 방식으로, 단순 정보 탈취를 넘어 개인의 디지털 생활을 파괴하는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기를 먹통으로 만드는 공격

북한 해킹 조직이 스마트폰과 PC를 완전히 초기화하는 파괴적 공격을 처음으로 감행했습니다. 지난 9월, 탈북 청소년 심리상담사와 인권운동가를 대상으로 한 이 공격은 단순 정보 탈취를 넘어 개인의 디지털 일상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해커들은 국세청을 사칭한 스피어 피싱 메일로 시작해 피해자의 기기에 장기간 잠복했습니다. 이후 구글의 '내 기기 허브' 기능을 악용해 피해자가 외출한 시점을 정확히 파악한 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원격으로 초기화하는 전례 없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자신의 기기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으로 전송된 경고 메시지도 확인하지 못한 채 피해가 확산되었습니다.

신뢰 관계를 이용한 확산 전략

공격자들은 기기 초기화와 동시에 더 교묘한 전략을 펼쳤습니다. 탈취한 카카오톡 계정으로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이라는 악성 파일을 지인들에게 대량으로 유포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스마트폰이 이미 먹통 상태였기 때문에, 지인들은 피해자에게 확인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특히 이번 공격은 탈북민 커뮤니티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지인 간의 신뢰를 악용한 이 전술은 기존 북한발 해킹과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해커들은 1년 이상 장기간 잠복하며 피해자의 구글 계정과 네이버 메일 정보까지 체계적으로 수집한 뒤 공격에 활용했습니다.

웹캠 감시 가능성까지 제기

더욱 우려되는 점은 해커들이 웹캠과 마이크를 통한 감시까지 시도했을 가능성입니다. 전문가들은 악성코드에 웹캠 제어 기능이 포함되어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동작 표시등이 없는 웹캠의 경우, 피해자는 자신이 녹화되고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수법은 피해자가 외출했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생활 침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사이버 공격의 위험 수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격자들은 단순히 정보를 훔치는 것을 넘어, 피해자의 실제 생활까지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겁니다.

예방이 최선의 방어 전략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의식을 전면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구글 계정의 2단계 인증 활성화, 비밀번호 주기적 변경, 웹 브라우저의 비밀번호 자동저장 기능 사용 자제 등을 주요 대응책으로 꼽고 있습니다.

외출 시 컴퓨터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고, 웹캠 사용 시에는 동작 표시등을 확인하거나 렌즈를 가리는 물리적 보안도 중요합니다. 특히 지인에게서 받은 파일이라도 출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습관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는 "이런 유형의 공격이 앞으로 더 빈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