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후손 책임 한계 두고 사회적 공방 격화

C머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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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1일 오전 11:34

발행: 2026년 8월 20일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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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이 사회적 파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차기작 하차 요구와 광고 중단 등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좌제적 발상인지 아니면 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정당한 비판인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촬영 완료 후 향후 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 현장은 복귀했지만 여론은 식지 않네요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 예능에서 4대째 의사 집안임을 자랑하던 중, 증조부 안상호 씨가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습니다. 소속사는 처음에 사실무근이라 부인했다가 뒤늦게 입장을 번복했고,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상황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출연 광고가 비공개 처리됐고, 차기작인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와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시즌2까지 하차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승산 있습니다는 이미 촬영이 90% 가까이 진행된 상태라 주연을 교체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요. 하영이 촬영 중 눈물을 흘려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일주일간의 휴식 끝에 현장에 복귀한 상황입니다.

일본 매체 아베마타임스도 이 논란을 조명했는데요. 도카이대학교 김경주 교수는 친일 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책임을 후손에게까지 묻는 것은 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영을 향한 비판이 계속되면서 제작진과 방송사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연좌제인가, 아니면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인가

이번 논란은 단순한 친일 행적 폭로를 넘어 후손 책임의 한계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낳고 있습니다. 조상의 잘못을 이유로 개인의 직업 활동까지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연좌제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역사 연구 단체도 선조의 친일 행위는 규명해야 하지만 후손 개인에 대한 무차별적 비난에는 선을 그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친일 협력으로 축적된 부와 지위가 후손에게 그대로 세습됐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영이 언급한 가문의 부유함이 결국 친일 행위의 결과물이 아니냐는 인식이 대중의 공분을 샀고, 이는 단순한 역사 문제를 넘어 계급적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분출된 지점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송철호 한국지역문화연구원장은 조상의 잘못으로 후손을 비난하는 건 옳지 않지만, 친일 행위로 축적된 부와 권력을 세습하며 누리는 사회적 책임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의적 책임과 법적 책임 사이에서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를 정당한 비판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제작진의 딜레마와 남은 과제

승산 있습니다 제작진은 진퇴양난에 빠져 있습니다. 이미 대부분 촬영을 마친 작품을 폐기할 수도 없고, 하영을 그대로 두고 방영하기에도 여론이 심상치 않습니다. 더욱이 이 작품은 일본 원작 드라마라는 점과 삼일절을 앞둔 방송 예정일이 맞물려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SBS는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제작사 및 관계자들과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단 예정된 촬영을 마친 뒤 작품의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실 이런 논란이 고등학교 교실까지 번져 학생들이 친일 청산과 연좌제 금지 사이에서 토론을 벌일 정도로 사안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는 일과 한 개인의 생업을 완전히 차단하는 일은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끝없는 퇴출 요구가 아니라 비판이 멈춰야 할 선을 지키는 절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