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쿠폰 종료, 9조원 사용 속 가계소비는 3분기 연속 감소

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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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30일 오전 11:19

발행: 2025년 11월 30일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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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종료되며 9조원 중 98%가 사용되었으나, 3분기 실질 소비는 0.7% 감소했다. 높은 쿠폰 사용률에도 고물가와 대출 부담으로 가계 소비 전반의 회복은 더뎠다. 추석 연휴 연기와 작년 대비 효과 등이 통계에 영향을 미쳤으며, 지속적 내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쿠폰은 다 썼지만, 소비는 줄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사용 기한이 11월 30일 자정으로 공식 종료되었습니다. 총 9조 원에 달하는 자금 중 약 98%가 사용되면서 표면적으로는 성공적인 정책 수행처럼 보이지만, 3분기 가계 실질 소비는 오히려 0.7% 감소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이는 1, 2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줄어든 것이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긴 소비 위축 기간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차 쿠폰은 국민 99%가, 2차 쿠폰은 97% 이상이 신청해 대부분 지급이 완료되었고, 카드 사용률도 98%에 달하는 높은 집행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23일 기준 미사용 잔액 947억 원이 남았으며, 이는 전액 환수될 예정입니다. 함께 진행된 '상생페이백' 신청도 동시에 마감되면서 정부의 대규모 소비 촉진 정책이 일단락되는 모습입니다.

고물가와 대출 부담이 발목 잡아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명목 소비지출은 1.3%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소비는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격차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쿠폰이 일시적인 소비 진작 효과는 있었을지라도,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높은 대출 이자 부담이 가계의 소비 여력을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소비 패턴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식료품, 오락, 문화, 교육 등 비필수 소비 분야에서 지출이 전반적으로 축소되었고, 이미용과 보험 등 기본 생활비 영역에서도 소비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반면 음식과 숙박 지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이마저도 숙박비는 감소세를 보이며 완전한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추석 연휴와 기저효과의 함정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소비 위축에 여러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합니다. 올해 추석 연휴가 10월로 늦춰지면서 3분기 소비에 반영되지 못한 점, 그리고 작년 동기간 오락·문화 지출이 급증했던 기저효과가 통계 수치를 더욱 악화시킨 측면이 있습니다. 단순한 통계 숫자 뒤에는 계절적 요인과 비교 대상 시기의 특수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입니다.

소비쿠폰 정책 자체는 높은 사용률을 기록하며 단기적으로는 성공적인 집행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정책의 진정한 성패는 일시적인 소비 증가가 아닌 지속 가능한 내수 회복에 있습니다. 현재의 데이터는 쿠폰 효과가 일부 소비 분야에만 국한되었고 전체적인 가계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수 회복을 위한 새로운 과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종료되면서 정부는 새로운 내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놓였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에서 소비 쿠폰 같은 일시적 지원 정책만으로는 근본적인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지속 가능한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물가 안정과 가계 부채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4분기 소비 동향입니다. 추석 연휴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연말 소비 계절이 찾아오면서 소비쿠폰 종료 이후의 진정한 소비 회복력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정부의 다음 수단이 주목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