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서사하라 임무단 35년 만에 철수, 분쟁 재점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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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4일 오전 1:51

발행: 2026년 11월 4일 오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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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서사하라임무단이 안보리 결의안 부결로 35년 만에 단계적 철수에 들어갔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배경인데요. 모로코는 자치안에 대한 국제 지지 확대를 기대하지만, 폴리사리오 전선과 알제리의 대응에 따라 무력 충돌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평화유지 임무, 35년 만에 막 내리나

유엔 서사하라임무단(MINURSO)이 35년 만에 단계적 철수에 들어갔습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군사 감시 요원 약 160명을 송환하고 민간인 180명을 감축하며 현지 시설 13곳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달 30일 유엔 안보리에서 임기 연장 결의안이 잇달아 부결된 데 따른 겁니다.

미국이 제출한 모로코 자치안 관련 결의안은 러시아의 거부권으로 무산됐고, 러시아가 제안한 기존 임무 단순 연장안도 찬성표 부족으로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휴전 감시와 긴장 완화를 맡아 온 국제 임무가 사라지면서 서사하라의 안보 공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1975년부터 이어진 영유권 갈등

서사하라 분쟁은 1975년 스페인의 식민 통치가 끝나면서 본격화했습니다. 모로코와 모리타니가 행정권을 넘겨받으며 영유권 다툼이 시작됐고, 모리타니는 1979년 주장을 철회했지만 모로코는 지금까지 서사하라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알제리의 지원을 받는 폴리사리오 전선은 1976년 사라위 아랍민주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뒤 무장투쟁을 벌였습니다.

약 16년간 이어진 충돌은 1991년 유엔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고, MINURSO는 휴전 감시와 주민투표 준비를 맡았습니다. 1992년 실시 예정이던 주민투표는 투표 자격과 유권자 신원 확인을 둘러싼 이견으로 지금까지 열리지 못한 채 휴전선만 유지돼 왔습니다. 모로코는 2007년 자치권 부여 방안을 제시했지만, 폴리사리오 전선과 알제리는 독립 선택지가 빠졌다며 반대해 왔습니다.

국제적 셈법과 남은 위험

모로코는 이번 철수를 자국 자치안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굳히는 계기로 삼을 전망입니다. 미국은 2020년 모로코의 서사하라 주권을 인정했고, 프랑스도 2024년 모로코의 자치안을 지지했습니다. 철수가 모로코에는 외교적 성과가 될 수 있지만, 현장의 긴장을 관리할 장치는 약해지는 셈입니다.

폴리사리오 전선은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BBC는 무력 충돌이 본격 재개되면 폴리사리오 전선을 지원하는 알제리까지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옥스팜은 감시와 긴장 완화 기능이 사라지면 민간인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모로코와 알제리의 군비 증강 배경으로 서사하라 갈등을 꼽았습니다.